알제리 기독교인 대부분은 이슬람에서 회심한 기독교인으로 국가로부터의 법과 제도적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알제리 오란시 전경, 알제리 교회의 예배 모습, 알제리 교회 지도자들의 훈련 모습, 기도하는 알제리 성도의 모습(왼쪽에서 시계방향). (출처: 국제오픈도어 12월 월간소식지)
알제리 기독교인 대부분은 이슬람에서 회심한 기독교인으로 국가로부터의 법과 제도적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알제리 오란시 전경, 알제리 교회의 예배 모습, 알제리 교회 지도자들의 훈련 모습, 기도하는 알제리 성도의 모습(왼쪽에서 시계방향). (출처: 국제오픈도어 12월 월간소식지)

정부조차 신앙 포기하도록 압력
“폭력 아닌 가정 문제로 간주”
전화 도청, 이메일도 감시 대상
‘교회 폐쇄 캠페인’ 진행하기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알제리 기독교인 대부분은 이슬람에서 회심한 기독교인들으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으나 국가로부터의 법과 제도적 박해를 넘어 자신들의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끊임없이 적대감과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에 의한 학대에 대해 대부분의 정부 관료들은 이 문제를 폭력이 아닌 가정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어 알제리의 크리스천들은 오늘도 박해로 인한 위협 속에서 신앙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 12월 월간소식지는 알제리에서 신앙하는 크리스천들과 국가로부터 폐쇄되고 있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는 특집호로 마련됐다.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가장 땅이 넓은 나라인 알제리의 인구는 4461만 6626명으로 알제리 국민 98.2%는 수니파 무슬림이며, 시아파는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알제리에서 크리스천들은 왜 박해를 받을까. 북아프리카의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알제리의 종교적 박해의 주된 요인은 이슬람 사회, 급진적 이슬람 교사들 그리고 국가 공무원들이다. 대부분의 알제리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박해, 특히 가족과 친족들로부터 박해당하고 있다. 이에 민족적 지도자를 포함한 가족과 공동체가 주요 박해 요인이 된다. 행정 조직의 각급 공무원들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포기하고 자유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 이웃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기독교 개종자들에게 이슬람 규범을 준수하고 의식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알제리에서 크리스천들의 삶은 어떨까. 알제리 사회는 대체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어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논의 자체만으로 괴롭힘이나 박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일부 기독교인들의 경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자신의 신앙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행위는 일부 급진적 무슬림들에 의해 신성모독과 폭력행위로 기소되기도 했다. 특히 이제 막 개종한 기독교인들의 경우 위험이 더욱 크다. 더 넓은 범위의 친인척들의 탄압과 가족으로부터 내쫓김을 당할 수 있고 자녀에 대한 양육권 침해를 이유로 이혼을 당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개종자들에게 실직과 같은 문제를 초래한다.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취업할 때 자신들의 신앙을 숨기거나 차별을 감수해야 하고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기독교인은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없다.

알제리에서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제리의 모든 기독교인은 십자가, 성경과 같은 기독교 상징물을 공개적으로 보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기독교 상징물을 노출하게 되면 무슬림 가족들로부터 자신들의 회심이 노출되고 추궁과 괴롭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의 반신앙주의와 신성모독법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가족에게도 공개할 수 없을 만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법령 06-03에 의해 비무슬림의 예배 금지 조치가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고, 개종 행위 자체가 범죄 행위로 간주돼 포교활동을 한 종교지도자에게는 3~5년형, 일반인의 경우는 1~3년형이 선고된다.

알제리에서는 개종시키는 모든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다른 기독교인들을 만나거나 접촉할 수 없고, 기독교 방송을 보거나 들을 수도 없다. 서면을 통한 신앙 공유조차 허용되지 않고 많은 기독교인이 가정폭력과 살해위협 속에서 살아간다.

정부는 교회의 모든 활동들을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 리더 역할을 감당하는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전화가 도청되고 이메일이 감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용에 매우 주의를 기울인다. 미성년자의 경우 절대 혼자서는 교회에 갈 수 없고, 항상 보호자가 함께 출석해야 한다.

외국인 기독교인들의 비자발급과 알제리 교회 방문 또한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로 인해 방문이 매우 어렵다. 알제리 기독교인들이 해외를 나갈 때도 수많은 질문에 답해야 하며, 다른 나라의 기독교인들을 방문하거나 해외 집회에 참석하는 것 또한 방해받는다.

특히 알제리 오란지역 정부는 2017년부터 교회 폐쇄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지속해서 교회들을 폐쇄시켜 지금까지 총 16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알제리 당국은 ‘비무슬림은 반드시 등록된 건물에서만 종교행사를 할 수 있다’는 법령을 근거로 교회들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이에 국제오픈도어는 “강제 폐쇄를 당한 교회들이 다시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도록, 박해 속에서도 알제리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기도로서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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