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급증을 야기할 수 있어 매우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오미크론 대비 강화: 회원국들을 위한 기술 보고 및 우선 조치’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이같이 밝혔다.
WHO는 “면역 회피 가능성과 전염성 측면에서 이점을 부여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고려할 때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더욱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특성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고 어디에서 급증이 나타나는지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HO는 “새로운 우려변이(VOC) 오미크론과 관련한 전반적인 글로벌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어디에서 확산하고, 얼마나 빨리 확산하는지 명확히 알기 위해 각국에 감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속할 것도 당부했다.
다만 “현시점까지 오미크론 변종과 연관된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침투에 활용하는 돌기형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가 나타났다.
기존에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진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2배나 많다. 때문에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훨씬 세고 백신과 치료제까지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미주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까지 남아공을 포함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보츠와나, 이스라엘, 호주, 홍콩, 체코, 오스트리아 등 총 14개 국가와 지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를 보고했다.
유럽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외국인의 입국을 규제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나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WHO는 오미크론이 이미 아프리카 외의 여러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를 겨냥한 각국의 여행제한 조처에는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