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신규확진, 월요일 발표 기준 또 최다

코로나19 치명률 0.81%, 계속 높아져

정부, 추가접종 18~49세로 대폭 확대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로 설정 적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태로 지속되자 결국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제동을 걸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내달 13일 대규모 모임을 허용하는 일상회복 2단계로 접어들 예정이었으나 전격 유보를 발표했다. 이는 연일 3000명대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데다 치명률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내달 2일부터 기본접종 완료 5개월이 경과한 18~49세 대상의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백신 효과가 떨어진 점을 보완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하는 대책인데 증가하는 신규 확진자 수를 잡고, 치명률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2차 개편을 유보하고 현재의 일상회복 수준을 4주간 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추가접종의 대상을 기본접종 완료 5개월이 경과한 18세 이상 모든 연령으로 확대해서 시행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급증한 확진자 수와 치명률이 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9명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44만 4200명(해외유입 1만 569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4068명)보다 619명 감소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2827명)보다는 482명 많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최다 수치다.

위중증 환자 수는 629명이다. 지난 28일(647명)보다 18명 줄었지만 닷새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사망자는 32명 발생해 누적 3580명(치명률 0.81%)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난 1일 0.78%였던 누적 치명률은 지난 28일 0.80%대로 올라선 데 이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병상 부족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실제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높은 수치로 나오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코로나19 위험도 긴급평가 기준 중의 하나인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지난주(21~27일) 코로나19 유행 위험도가 전국 단위에서 ‘매우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은 2주째 ‘매우 높음’이며, 비수도권은 ‘중간’이라고 진단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진행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직전주(14~20일) 전국 위험도를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1주 만에 1단계 더 오르면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단계로 격상했다.

방대본은 브리핑을 통해서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라며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 이행은 불가능하다. 악화되는 추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강화대책 시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상회복 2단계 유보와 더불어 추가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추가접종을 통해 낮아진 백신 효능을 끌어올리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다.

12월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집중 추가접종기간’으로 운영한다. 전국 지자체의 방문접종팀을 확대 편성하고, 시설별 전담공무원제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는 등 범정부적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대상 추가접종을 이번주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와 고령층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접종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추가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다 안전한 일상회복을 위해, 또 코로나19의 위중증 사망 예방을 위해 추가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방역패스의 유효기간도 6개월로 설정했다. 방역패스는 현재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도입돼 시행 중이다. 현재는 기본접종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시간 경과에 따라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반영해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 정도의 유효기간을 설정했다. 추가접종 시에 방역패스의 효력은 접종 즉시 효과가 발효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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