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확진자 3032명, 화요일 최다

서울 중증 병상 가동률 90%

빅5병원 남은 병상 수 6개뿐

‘시간벌기’ 정부 대책 비판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접어든지 한달 만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600명대로 오르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도 서울의 경우 90%를 넘기며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자를 확대하고 재택치료도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넓혔지만, 부스터샷에 올인한 ‘시간벌기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032명 발생하면서 누적 44만 7230명(해외유입 1만 572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3309명)보다 277명 감소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2698명)보다는 334명 많다. 화요일 발표 기준으로 최다 수치다.

위중증 환자 수는 661명으로 전날(629명)보다 32명 증가해 이틀 만에 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국내 사망자는 44명 발생해 지난 28일 56명, 27일 52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수치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3624명(치명률 0.81%)이다.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지난 1일 0.78%였던 누적 치명률은 전날 0.81%대로 올라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겼다. 구체적으로 345개 병상 중 314개가 사용돼 91.0%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87.8%에서 3.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인 경기·인천도 각 86.9%, 83.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중증 병상 가동률은 88.5%로 점점 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남은 중증 병상은 서울 31개, 경기 33개, 인천 13개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오전 서울 ‘빅5’ 상급종합병원의 현황을 보면 남은 코로나19 중증 병상이 6개뿐이었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도 상황이 심각했다. 충청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5.0%에 달했다. 대전의 경우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었고, 충북·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6.9%, 94.7%에 달했다. 세종에는 6개 중증 병상 중 4개가 가동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76.9%에서 1.6%포인트 올라선 수치다. 총 1154개 병상 가운데 906개 병상이 가동 중이다. 광주의 경우 29개 중증 병상 중 25개가 사용 중이라 중환자 4명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추가접종 확대와 청소년 접종 독려,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대책으로 내놨다. 또한 단계적으로 적용해오던 재택치료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사실상 추가접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벌기용’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응급 이송 등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환자 억제책 없이 방역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번 조치는 자칫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도 한계점을 인정했다. 정통령 질병청 총괄조정팀장은 “지금 발생한 확진자들이 향후 1~2주에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전환될 수 있기에 지금 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바로 위중증이나 사망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병상 가동률이 호전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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