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DB

‘0’선의 이재명·윤석열 후보 충돌

진보·보수 양 지지층 결집하려 집중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등 변수 즐비

‘중도층 선점’이 최대 과제로 부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3월 대선이 오는 29일이면 100일을 남겨둔다. 여야 대선 후보는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를 놓고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정책·비전 경쟁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네거티브전이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내년 2월 13~14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2월 1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2월 25일 선거인 명부가 확정되고 23~28일 재외투표, 3월 4~5일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0’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더욱이 대선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해야 하는데다 캐스팅보트를 쥔 2030세대(MZ세대)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목포 동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김종식 목포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목포 동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김종식 목포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을 앞지르는 흐름이다. 정권 말기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40%대를 기록하는 점도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진보·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야 하는 두 후보는 엇갈린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 계승 전략을 앞세워 정권재창출을 외치는 이 후보는 비대한 선대위를 혁신하는 데 공을 들이고 나섰다. 이른바 ‘집토끼’부터 잡으려는 이 후보는 슬림화한 선대위를 통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정책·비전 경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반문(反文)연대를 외치며 정권교체의 깃발을 든 윤 후보는 외연확대에 골몰하는 기류다. ‘산토끼’를 잡는 데 집중하는 윤 후보는 아직 선대위를 꾸리는 중이다. 다만,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려는 과정에서 잡음이 가시지 않으면서 지지율 하락이란 역풍을 맞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건데, 여야 모두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 판세를 흔들 돌발 변수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윤 후보 역시 고발사주 의혹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탓에 두 후보는 모두 상대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대응, 남북관계 진전, 안철수·심상정·김동연 ‘제3지대’ 공조, 막말 논란 등이 이번 대선의 변수로 지목된다. 하지만 여야 후보 가운데 누가 중도층을 먼저 선점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이런 차원에서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 투어에 나섰다. PK(부산·울산·경남)와 충청권에 이어 26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거기다 2030세대 등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 후보는 내년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외치며 부동산 정책을 사과하는 점도 차별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인선에 집중하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윤 후보는 반문연대와 정권심판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 각종 실언 논란을 뛰어넘어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하고, TV토론회 등을 통해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야 후보 모두 ‘0’선 후보라서 정치·시대 교체 요구가 가장 강하게 분출되는 대선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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