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과의 관계에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5.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과의 관계에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5.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남북관계, 당근·채찍 적절히”

“대일강경? 한측면 본 오해”

다만 “日, 독일 배워야” 강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남북관계에서 유화책 등 실용적 외교노선을 강조했다. 특히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햇볕 정책이 한반도에 상당한 안정을 가져왔다고 믿는다”며 “현재의 유화적 방식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 또는 제재 정책보다는 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남북 경제발전, 남북 주민의 민생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화책을 쓸지 강경책을 쓸지는 그 전략을 선택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택하는 게 맞다”며 “필요하면 당근을 쓸 수도, 채찍을 쓸 수도 있고 두 가지를 동시에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핵화를 위해 이 후보는 “조건부 제재 완화, 단계적 동시 행동이라는 해법을 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 정부의 주도성을 높이겠다”면서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중재자, 그리고 해결사로 역할 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5.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5.

이 후보는 한일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신장된 위상과 국격에 부합하도록 한일관계를 재정립하고 실용 접근을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경 발언을 한다든지, 대일 강경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한 측면을 본 오해”라며 “개인적으로는 일본 국민들을 사랑하고 또 그분들의 검소함과 또 성실함, 예의바름에 대해서 존중한다. 내가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정감을 느낄 만큼 나는 일본 국민과 일본 국가 자체에 대해서 존중하고 또 사랑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오부치 총리가 밝힌 식민지배 반성과 사죄 기조를 지키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전후에 독일이 유럽국가에 대해 취했던 태도를 일본은 조금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향적인 관계를 위해선 일본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이 후보는 “최근 근대사에는 일본이 한국을 침공해 아주 오랜 기간 한국 민중에게 엄청난 가해 행위를 했던 역사가 있다”며 “사람과 사람 간 관계처럼 국가와 국가 간 관계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게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과거사 문제,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 등과 국가와 국가의 관계, 국민의 관계에서 중요한 사회경제 문제를 분리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는 ‘투트랙’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내다봤다.

역사 문제 대립으로 대일관계가 변함없이 흘러가도록 두지는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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