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에 최측근 김영진 임명
“빠르고 기동성 있는 선대위로”
민생·개혁 입법 속도전도 주문
26일부터 3박 4일간 호남 방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대위 쇄신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최측근을 기용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받은 후 25일 처음으로 민주당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진 사무총장은 선대위 총무본부장,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며 “송영길 대표는 이 후보와 협의해 이같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와 대학 동문으로 이재명계 그룹인 ‘7인회’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이 후보에게 정무적 조언을 해 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선대위는 신속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고, 무겁고 느린 선대위에서 빠르고 기동성 있는 선대위로 전환할 것”이라며 “16개 본부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이같이 선대위 쇄신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에 밀리는 기류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이 후보는 선대위 쇄신과 함께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했다고 사죄의 큰절을 하며 민생·개혁 입법의 속도전을 주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께서는 야당의 반대나 부당한 발목잡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 한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민주당에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주셨다”며 “반대를 하면 반대를 뚫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라고 권력과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26일부터 3박 4일 동안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주말 내내 광주·전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권의 지지층을 결집해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관석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은 전날 이 후보의 선대위 쇄신 방침에 맞춰 일괄 사퇴를 표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 정무직 당직 의원은 비장한 각오로 새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윤 사무총장과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을 제외한 박완주 정책위의장, 고 수석대변인 등은 유임됐다.
이 후보는 추후 선대위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슬림화와 기동성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형국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본부장이나 기타 선대위 인선은 빠른 시간 내 단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