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0

윤호중 “협상 피할 생각 없다”

부산저축은행 수사 포함 주장

野 “오늘이라도 당장 보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 시기와 범위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여당인 민주당 역시 특검 수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연락하면 (특검) 협상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야당도 대장동 사건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개입돼 있는 부분을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이 생각하고 있는 범위만으로 특검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관여했던 부산저축은행 대출 부실수사도 특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여야가 향후 특검 논의에 들어갈 경우, 특검 범위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찰 수사를 일단은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여야가 합의하면 대선 전인 12월부터라도 특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특검 입장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본다”며 “특검 도입 여부는 후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결국 여야가 합의해 특별검사 임용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국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만나서 특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에서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란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에서 질 것이고, 그렇게 선거에서 지면 새로 탄생한 정부에서 엄정한 수사를 받을 테니 ‘조건부 수용’이란 애매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는 국민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면서 “만시지탄이지만, 특검을 수용하기로 한 건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안 처리를 위해 만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의혹 상설특검 도입에 대해 “여러 가지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특검은 기본적으로 국회가 합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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