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3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일제히 비판

洪 “뻔뻔, 건방지기 짝이 없다”

劉 “망언 끊고 정책공부 해야”

元 “尹 대통령 만들려고 당 있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향해 계속 공세를 펼치는 같은 당 후보들을 향해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발언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건방지다” “정치가 우습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전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여당, 야당이 따로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같은 당 후보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공세를 가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해체 해야 한다? 참 오만방자하다”라며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 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와 부인의 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 수사라고 호도한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년 정치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하나 안 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나”라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십시오”라고 응수했다.

이어 “‘10원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본인과 부모,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고, 1일 1망언도 끊고, 정책 공부 좀 하십시오”라며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들이 11일 오후 광주KBS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들이 11일 오후 광주KBS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1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후보는 검증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께서 납득하실만한 해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이런 발언에 경선 후보들뿐 아니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의아함을 표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 센터 현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입장이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후보 간 설전이 지지자가 우려하는 것으로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당 해체’ 발언에 대해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경기도당에서 가진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 후보 한 분도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며 “‘너 그런 것도 못 밝힌다면 검사 때려치워라’는 말이 때려치우라는 말인가. 잘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확실히 혁신하자는 뜻”이라며 “젊은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당 자체가 민주화돼야 하며 몇 사람이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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