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23

특위, 李 시장시절 문건 지적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

野 대권주자들도 비판 가세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당 특위는 아예 ‘대장동 게이트’라고 규정짓고 진상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제2의 조국 사태”라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위는 24일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결재 문서를 근거로 내세워 이 지사가 앞서 말한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라는 해명을 일축했다.

특위가 공개한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승인 검토보고’ 문건에 따르면 당시 성남시는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출자 타당성은 충분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장지구 출자사업 타당성을 순현재가치(NPV), 내부수익률(IRR), 비용-편익 분석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결재 서명이 기재된 것이다.

이를 본 특위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고위험 고수익’이라던 이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문건”이라며 “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맹공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동문서답 횡설수설하며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데는 매우 치명적인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혹이 점점 확신으로 굳어가고 있다”며 “권력의 비호 하에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인 사익을 취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중 처벌하는 것이 공정이고 정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 지사가 주장하듯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민주당과 이 지사가 더 적극적으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자고 해야 이치에 맞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며 “더 이상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사태를 겪게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민간업자가 사업을 했더라도 기반시설, 공원 등을 설계에 반영하고 기부채납했을 것이 명백한데 이를 공공개발 이익으로 성남시가 환수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사인 ‘성남의뜰’이 얻은 이익을 지분대로 배당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익금은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에 몰아줘 지분의 1000배 이상 불로소득을 얻게 했다.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이 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 캠프는 ‘이재명 게이트 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김천지역 당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온갖 잘못에 대해 남 탓을 하는 아주 악한 습성을 드러냈다”며 “강제 수용한 땅은 공공개발이 원칙인데 개발 수익을 이 지사와 특수관계가 의심되는 소수 민간인에게 넘겼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자기가 ‘민간에 전부 갔을 개발 이익을 성남시로 가져왔다’며 거꾸로 얘기하는데, 뻔뻔하고 사람들 눈을 속이려는 습성이 드러나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 지사 캠프의 이한주 정책본부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데 대해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다면서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사기를 쳐놓고 정작 본인들은 뒤에서 벌이는 일이 화천대유, 천화동인 부동산투기”라며 “웃음도 나오지 않는 사태다. 후보는 기본사기꾼, 측근은 기본투기꾼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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