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9.13
13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참석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13일 막을 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격돌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핵심 쟁점안으로 떠오르면서 여당은 사태 장본인이 윤 전 총장이라고 공격했고, 야당은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를 둘러싼 국정원 개입설로 역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최서원(최순실) 사태에 이은 ‘검당유착 국기 문란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조씨가 제보한 고발장이 문서 비교 프로그램으로 검증한 결과 96%, 98%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백 의원은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윤 전 총장의 관계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매우 특별한 관계였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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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9.13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박지원 게이트’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권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제보자 조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관계에 대해 “조씨가 정치적 수양딸이라는 말도 있다”면서 “박 원장과 아주 가까운 전직 의원인데, 조씨가 이 사건 관련 자료를 보도 전에 박 원장에게 사전에 보내줬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 총리는 권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공수처의 정체성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공수처 폐지를 주장했고, 전주혜 의원도 공수처의 압수수색 수사 속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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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권선동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캡처) ⓒ천지일보 2021.9.13

이에 박 장관은 현재 신생기관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 견제 균형 역학을 할 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부터 16일까지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이날 정치 분야에 이어 14일에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15일 경제 분야, 16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등을 놓고 나흘 동안 진행한다.

여야 의원 가운데 총 13명이 질문자로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6명과 국민의힘 4명, 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 등 비교섭단체는 각각 1명씩이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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