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4

코로나19 후 벼랑끝 내몰린 교계

줄어가는 교인 수… 생계엔 ‘한숨’

‘교회유지’ 해답 못 찾고 전전긍긍

 

신천지, ‘계시말씀’으로 정면돌파

신앙세계 놀라게 한 참석자 반응

‘비노출’ 호재 삼아 목사들도 참여

“종교의 본질 찾게한 코로나 환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부터 본격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각종 변이를 낳으며 지금까지 지내왔던 삶의 패턴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특히 교계는 ‘대면예배 제한’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전면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엄습해오는 형국이다. 그러나 교계의 위기는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존재해왔다. 기독교 신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교회 건물의 수는 도리어 늘어나며 심지어 편의점 수보다 더 많은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전에도 중소형교회들은 ‘고사 직전’

여기에 교인 수 정체 및 감소 위기에 직면한 대형교회들이 각종 이벤트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중소형교회 교인들을 흡수하며 ‘수평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환경에 있었던 중소형교회들은 사실상 폐쇄 직전에 몰린 상태다.

교인 수 감소로 인해 재정 위기에 몰린 교회들은 눈물을 머금고, 피땀 흘려 일구어놓은 교회 건물을 부동산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 교계언론은 ‘이단(신흥종단)’에 넘어간다고 비판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위기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목회자들은 대리운전, 막노동 등을 하며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목회자 이중직 허용’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교단총회에서 굳이 명문화시키지 않더라도 용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본격 발생한 코로나19는 대형교회도 피해가지 못했다. 방역당국에 의해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예배가 금지된 경험을 한 교회들은 지금도 예배 참석 인원 제한 조치로 고통을 겪고 있다.

교회들은 흥미를 유발시킬만한 각종 콘텐츠들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업로드하며 교인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신규 교인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잠시간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교인들의 신앙성장에는 역부족이라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회의 성경 강의는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다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었다. 2019년 11월 10일 약 8개월만에 10만 3764명이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을 진행해 종교계를 놀라게 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같은 해 10월 26일 부산롯데호텔과 안드레연수원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는 가운데 주최 측 추산 목회자‧신학생 등 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이 총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신천지 말씀세미나는 전 과정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회의 성경 강의는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다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었다. 2019년 11월 10일 약 8개월만에 10만 3764명이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을 진행해 종교계를 놀라게 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같은 해 10월 26일 부산롯데호텔과 안드레연수원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는 가운데 주최 측 추산 목회자‧신학생 등 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이 총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신천지 말씀세미나는 전 과정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DB

◆더이상 시대 선도 못하는 교계, 우려대상 ‘전락’

6.25전쟁 이후 교회들은 나눔과 봉사로써 민주화 이전의 교회들은 사회변혁의 동력으로써 시대정신을 반영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의 교회들은 더이상 시대를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의제를 만들어내지 못한 교회들은 당시 정권과 결탁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목회자들의 각종 횡령, 성범죄 등의 각종 사건사고들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던 시대가 지나고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개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회개 및 각성 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부패한 교계를 정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 중요한 것은 교인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지하철 안에서 666을 베리칩(옛날에는 바코드)으로 규정하며 이를 받으면 무시무시한 형벌에 처하게 된다는 ‘불신지옥 예수천당’ 류의 메시지에 찔림이 되는 교인들은 이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도리어 그들을 비웃거나 불쌍하게 바라볼 뿐이다.

교회 내부도 마찬가지다. 혹여나 교인들이 떠날까 무서워 달콤한 위로의 메시지 전파에만 앞장섰던 목회자들은 이것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며 걱정하고 있다. 위로를 받는 것은 꼭 교회만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르신 세대에 비해 풍족한 생활과 교육을 누린 젊은 세대들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며 목사들의 말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젊은 교인들을 중심으로 각종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으로 바뀌는 종교문화, 핵심은 ‘설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시작되면서 신앙생활 형태도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종교활동의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자 ‘유대감 기반’으로 공동체를 유지해왔던 교회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직 ‘설교(말씀)’로 평가하고 모이게 돼 코로나19가 종교생활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 셈이다.

실제 현재 수많은 교인들은 출석교회가 아닌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고 있다.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서다.

지난달 14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직접 인도한 온라인 말씀세미나에는 1000여명이 넘는 목회자가 참여했다. 만약 오프라인 세미나라면 어땠을까? 보는 눈이 많아 부담스러워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예수교회 세미나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교계에 퍼지면 낙인이 찍혀 고립되기 때문이다.

비대면 세미나에서는 참석자 간 확인이 불가하고 설교자 메시지만 들을 수 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과 같다. 이같은 조건이 목회자들이 부담없이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요인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이 총회장 세미나에 100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교계가 놓치고 있었던 종교의 본질을 돌아보게 했고, 좁은 한국교계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고 경계없이 어떤 말씀이든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호기심이 이러한 환경속에서 확인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무조건 ‘신천지 말씀 듣지마세요’하는 방식이 통하기는 어려운 시대”라며 “그동안 신천지예수교회 말씀이 궁금했지만 부담스러워 방문을 꺼려했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문의도 많아졌다. 스스로 판단해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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