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사람이 그립다” 홀로 사는 노인 166만명, 5년새 36% 증가
[현장in] “사람이 그립다” 홀로 사는 노인 166만명, 5년새 3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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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골목에서 한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골목에서 한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

독거노인 거주지 가보니…
“요단강 건너기만 기다릴뿐”

 

65세이상인구 5명 중 1명꼴

배우자·자녀 없이 홀로 거주

 

지역별 노인복지지원 제각각

전문가 “지역적편차 줄여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 “내 삶이란 게 요단강 건너갈 것만 생각하고 기다리는 거야. 요양사가 와서 2~3시간 일해주고 가면 계속 혼자 있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김복순(가명, 84)씨는 요양보호사를 배웅하고 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명 들어가면 서로 부딪힐 정도 크기의 부엌 겸 거실과 방 1칸을 포함한 반지하에서 살고 있다. 40년 동안 홀로 살아왔다는 김씨는 첫마디부터 “사람이 그립지”라고 운을 뗐다.

자녀들의 연락조차 없다는 김씨는 “자녀 3명이 서울·부산·청주에 각각 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조차 왕래가 없다”며 “손자를 눈물 나도록 보고 싶은데 여윳돈이 있어야 만나러 갈 수 있다.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정부에서 주는 노인연금 30만원에서 조금 더 지원받아 매월 50만원으로 살아간다. 그마저도 병원비·생활비에 쓰면 빠듯할 정도라고 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도 에어컨은 없었다. 선풍기 하나로 올여름을 나고 있는 김씨는 “그저 버티는 수밖에”라고 말했다.

2일 기자가 만난 김씨와 같이 배우자도 자녀도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 우리나라에 1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유형의 위험 가구가 급증할 수밖에 없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가구(노인 요양시설 등 집단가구 제외) 구성원 중 65세 이상 가구원은 784만 6000명이다. 이 중 1인 가구인 사람은 166만 1000명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주택앞에서 어르신들이 안부를 묻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한 주택앞에서 어르신들이 안부를 묻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

이는 6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은 가족도 없이 홀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자녀 없이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는 288만 4000명에 달했다. 전체의 3분의 1 남짓(36.8%)이다. 배우자 없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141만 8000명이다. 6명 중 1명꼴(18.1%)이다.

고령자 부부가 자녀와 함께 가구를 이루고 사는 경우는 157만 6000명으로 20.1% 비중을 차지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65세 이상 고령인 1인 가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5년 122만 3000명에서 2020년 166만 1000명으로 5년 새 35.8%나 증가했다.

특히 질병·질환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80세 이상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0세 이상 1인 가구는 47만명으로, 2015년 31만 3000명 대비 50.2%나 급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거처도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이들 가구의 48.5%가 단독주택을 거처로 쓰고 있고 아파트가 거처인 경우는 36.7%에 그쳤다. 전체 일반가구는 아파트를 거처로 사용하는 경우가 51.5%로 가장 비율이 높고 단독주택은 30.4%에 머물렀다.

고령자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은 병원 등 의료 인프라와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방이었다. 전체 일반가구에서 고령자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이다. 일곱 집 건너 한 집꼴(13.8%)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았다. 이어 경북 11.7%, 전북 11.5%, 강원 10.6%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향후 추이를 고려해 노인복지 관련 인원을 충원해야 하며 지역적 편차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찬주 울산시 노인복지종사자협회장은 고령층 1인 단독 가구의 증가에 따른 노인복지의 열악함에 대해 “현재로선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는 인원이 충족되므로 괜찮다”면서도 “고령화가 더 심화될 경우 인원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지원이 지역적인 편차가 심하다. 재정이 풍부한 시·군·구에서는 에어컨뿐만 아니라 세탁기와 냉장고 등 필요한 부분을 다 지원한다”면서도 “지자체의 역량에 따라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편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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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21-08-03 22:21:55
사람은 누구나 다 늙어갑니다. 나이들었다고 무시하지 말고 보호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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