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문화칼럼] 막장 정치판 국격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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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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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권력은 또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모두 국민들을 위하고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권력 창출을 목전에 둔 정치권은 창피한 줄도 모른다. 일부 특정언론은 이에 편승해 금도마저 잃고 있다.

조선시대 끔찍한 여러 사화의 성격을 보자. 따지고 보면 비극적 권력 투쟁의 산물이었다. 경종대 신임사화의 경우 차기 왕권을 싼 노, 소 양당 충돌의 피비린내 나는 유혈사로 기록 된다.

상대를 모함하는 수단은 상소문이 주축을 이뤘다. 요즈음의 언론 역할을 했다고 해서 언로(言路)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노, 소 양당에서 매일 같이 상대 당 사람들을 모함하는 언로가 봇물을 이뤘다. 충언을 포장한 상대 흠집 내기 표현은 임금을 진노케 하고 죄 없는 사람들을 역적으로 몰아붙였다.

장희빈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이를 반대했던 노론측은 몸 보신을 위해 다시 반론에 선다. 30대 경종이 왕자가 없었으므로 잉연군(나중에 영조)을 후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론은 이를 불충이라 정의하고 노론의 중진들을 역적으로 모함한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노론이 숙종 말년부터 경종을 제거할 음모를 꾸며왔다는 고발장이 왕에게 전달 됐다. 이를 목호룡의 고변이라고 한다. 이 고변으로 인해 8개월간에 걸쳐 국문이 진행됐다.

이때 승정원만큼은 올바른 소릴 했다. 상소가 특정 대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오히려 소론 측을 벌 줘야 한다고 복명했다.

그런데 흥분한 경종은 승지들을 파직하고 김창집(夢窩 金昌集) 등 나이 많은 노론 대신들의 관직을 삭탈했다. 그리고는 도성 밖으로 내쫓으라고 명하며 사약을 내렸다. 어머니 장희빈의 제거를 주도한 노론이라 감정이 복받쳤을 수도 있다.

김창집은 당대의 명필로 학자로 기록 된다. 부친이 모함을 당해 죽자 김창집은 한때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기용돼 좌의정에 올랐으나 끝내는 죽임을 당하고 만 것이다. 6형제가 모두 문장의 대가로 육창(六昌)으로 불렸는데 아까운 천재들이 희생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여, 야의 유력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 도를 넘고 있다. 후보 가족들을 음해한 찌라시가 언론에 도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앞장서 아당 후보 흠집 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냐는 중대한 터닝포인트에 서 있다.

순자는 정도(正道)를 올바른 군주의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국가란 천하에서 가장 큰 그릇이요, 군주는 천하에서 가장 큰 권세이다. 군주가 정도(正道)로써 나라를 유지하면 크게 태평하고, 크게 번영하고, 아름다운 덕을 쌓는 근원이 된다. 반면에 정도로써 나라를 이끌어 가지 않는다면 나라는 크게 위험하고 크게 해롭다.’

정말로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정도(正道)를 갖춘 인물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가족의 뜬소문으로 상대를 모함하고 후보를 폄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잘못된 행태다. 언론이 이런 소설류의 얘길 사실인양 떠드는 것도 윤리규정에도 위배 된다. 국민들이 정책으로 평가하고 인물됨으로 선택토록 해야 한다.

진정한 언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조선사회 거짓 상소처럼 훌륭한 인재를 나락으로 빠지게 해 국가적 손실을 초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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