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바닥에 붙은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낡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수도권 4단계 효과, 금주 금요일부터 감소 전망

휴가철·풍선효과 맞물려 비수도권 이동량 증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도가 무섭게 빨라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말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2일 4단계로 격상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6일부터 적용할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 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금주 말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또 비수도권의 밤 시간대 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와 관련해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해 추가 강화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에 따라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데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이 2명까지로 제한된다.

정부는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논의한 뒤 늦어도 일요일인 오는 25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이 통제관은 이날 신규 확진자(1784명)가 최다치를 기록한 데 대해선 “수도권에서 4단계 조처를 시행한 지 열흘쯤 지났는데 당초에는 빠르면 일주일 후쯤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보통 수요일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내일(22일)은 청해부대의 확진자도 가산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카페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카페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DB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429.9명으로, 직전 주의 1255.7명과 비교해 1742명 증가했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99.7명으로, 일주일 새 44.0명 증가했고 비수도권 역시 경남권(157.9명), 충청권(124.3명) 등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하루 평균 430.1명꼴로 발생했다.

이 통제관은 확진자 급증세와 관련해 “기본적으로는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많이 늘었다”면서 “또한 국내감염의 약 47% 정도가 변이 바이러스인데 이 중 '델타형' 변이도 33% 정도 되기 때문에 (그런 변이 확산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4단계 조치가 이날로 열흘째에 접어드는 만큼 이동량 변화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방역당국이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4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 1주간 이동량은 1억 1148만건으로 직전 1주(1억 2112만건) 대비 8.0%(963만건) 감소했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20대, 30대 연령층의 이동량은 일주일 새 각각 8.7%, 7.8% 감소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 더해 ‘풍선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은 연일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간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의 3522만건보다 0.9%(33만건) 증가했다. 2주 전 주말(3375만건)과 비교하면 5.3%(180만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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