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을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비롯한 방역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을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7

서울 내 선별진료소 4곳→10곳 확대

지역별 특성 맞게 운영시간 조절 중

20·30대 주를 이뤄, 가족단위도 보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남자친구랑 데이트 나왔다가 같이 검사받으러 왔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 1200명대에 달하는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서울 홍대문화공원 내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던 한예지(31, 여)씨가 이같이 말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에 서울시는 전체 확진자의 주를 이루는 20~30대가 많이 출입하는 음식점·주점 등 영업주·종사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강남과 홍대 일대 등 4곳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날 홍대문화공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가족단위로 함께 오거나 회사를 다니는 장년층도 눈이 띄었다. 이들이 검사를 받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대부분이 ‘혹시나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전염되면 어쩌나’하는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검사를 기다리던 한씨는 “서강대 앞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던 줄이 길어 관계자가 이쪽으로 안내를 해줬다”며 “여기는 새롭게 설치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줄이 그렇게 길지 않다. 확진자가 갑자기 불어나 불안해 안전하게 데이트하려고 검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을 지역특성에 맞게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홍대는 유동인구 중 젊은 층이 많아 오전에는 인적이 드물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직장인들이 많은 강남역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치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을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비롯한 방역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7.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을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7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안전 안내 문자를 받고 이곳을 찾았다는 이지수(가명, 24)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확진이 많이 되면서 나도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오늘 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으면 어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홍대 근처 회사를 다니는 김영일(가명, 30대)씨는 “홍대근처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게 했다”며 “증상도 없는데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귀찮고 불편한데, 그래도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보니 잠잠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홍대에서 술집을 운영한다는 김기웅(가명, 30대)씨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화가 난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장사를 하게 됐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미리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면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까봐서 검사를 받으러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단위로 찾은 사람들도 보였다. 아내와 딸 둘과 함께 줄을 서 있던 황경영(가명, 44)씨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가족 전체의 삶이 ‘올스탑’됐다”며 “아내도 직장을 못 가게 됐고 딸들도 학교에 가지 못해 음성판정이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현재 4곳에서 10곳까지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운영 중인 가락시장·강남역·대치동·홍대입구에 이어 노원·양천의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청계광장·구로디지털단지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검사가 진행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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