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김 구조대장의 어머니가 아들이 입관식을 마친 뒤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김 구조대장의 어머니가 아들이 입관식을 마친 뒤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0

“아들아 나도 데리고가거라”

김동식 구조대장 어머니오열

“대원들을 잘 챙겨왔는데…”

동료대장도 안타까움 내비쳐

[천지일보 하남=홍보영 기자] “나도 데리고 가라 아들아,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 소방경)의 어머니는 김 대장의 영정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그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아들아) 나도 데리고 가거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동료 소방관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흐느꼈다.

김 대장이 숨진 채 발견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하남 마루공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슬픔에 젖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찾아와준 조문객들의 위로를 받았다.

김 대장이 발령받아 옮기기 전 같은 하남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대원들도 조문 행렬을 이었다. 이들 중 소방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소방대원은 김 대장에 대해 “항상 인사를 잘 받아주시던 좋은 분이었다”면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함께 유명한 산 100개 오르기 목표를 이뤄가기로 했는데…. 이렇게 먼저 가버리다니, 야속한 사람….”

빈소에서 만난 조우형(51, 남) 광주소방서 119구급대장은 차오르는 감정을 억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장은 1995년 초임 당시 1년 6개월 동안 같은 소방차에서 선배인 김 대장과 함께 일했다.

조 대장은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김 대장은 화재 진압 상황에서 늘 불구덩이 중앙에 있었다”며 “(김 대장은) 지시만 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모든 일을 해왔다. 27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번도 부상당한적도 없었고 대원들을 잘 챙겨왔는데 이렇게 돼버리다니…”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조 대장은 사고 당일 현장이 자신의 편재 지역이 아니기에 상황실에서 지켜봤는데 무전으로 김 대장이 물류센터 건물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 보이는 농연의 정도를 보니 ‘아 이정도면 못나오겠다’고 직감했고 곧 정신이 멍해졌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6.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6.20

정치권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김상호 하남시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조문했다. 그는 김 대장을 조문한 후 유가족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유가족 중 한 명이 오열하자,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내·외빈,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김 소방경의 유해는 영결식 거행 후 당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함께했고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7년간 재직하며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겨울철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 및 인명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에 안타깝게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6.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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