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

not caption

도덕성이 높은 아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직장에서 보면 착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은 약지 못해 성공이 늦다. 반대로 도덕성은 부족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출세가 빠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춰도 도덕성이 부족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성공이 빠른 게 아니다. 결국, 도덕성이 높은 사람이 마지막에 웃을 확률이 높다. 도덕성이 부족한 CEO가 운영하던 회사가 승승장구하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적 결함이 밝혀져 낙마하는 장관, 과거 학교폭력으로 추락하는 연예인도 비슷한 사례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가 성공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규칙을 따르려는 마음이 강하고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는 인내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기적이기보다 이타적인 행동을 좋아해 배려심도 뛰어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습 태도도 뛰어나다. 우수한 학생들이 가진 공통점이 높은 자존감인데, 도덕성이 뛰어난 아이는 자신에게 거짓이 없으니 자존감이 특히 높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학습에 임하니 집중력이 높아 성취도도 높다. 한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불법적인 행동을 할 확률도 낮다.

도덕성인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속담은 어릴 적 자녀의 행동을 잘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격언이다. 그렇다고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화를 내고, 도벽이 있거나 거짓말을 했을 때 체벌해서 고치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들은 세 살이면 부모나 주변의 눈치를 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부모가 좋은 훈육을 할 때 아이는 도덕성을 가진 성공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들은 주위의 반응으로 자신의 행동이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느낀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부모나 조부모가 “아이구! 내 새끼 이쁘네”라고 반응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나쁜 습관을 갖게 된다. 반면에 잘못된 행동에 주변에서 그 행동이 옳은 행동이 아님을 느끼도록 반응하면 행동을 멈춘다. 잘못된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려주고 느끼게 해야 그런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잘못된 행동에 체벌을 가하면 아이는 나쁜 행동이라 인식하기에 앞서 부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나쁜 행동을 지적해서 고치기보다는 아이가 옳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고 인정해주어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도덕성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지금 한 선한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아이도 보람을 느낀다. 옳은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선물이나 용돈으로 보상을 계속 주면 아이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때는 옳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어 좋은 훈육이 아니다. 보상과 칭찬을 적절하게 섞는 기술이 필요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샘해밍턴의 훈육은 볼 때마다 감탄한다. 샘해밍턴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절대로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앞에 앉혀 놓고 아이들 눈을 바라보며 단호한 어조로 지금 한 행동은 아빠나 엄마, 또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말로만 훈육하지 않고 나쁜 행동일 경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 스스로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훈육의 끝은 항상 아이들을 포옹하며 “사랑해”라는 말로 끝난다. 나쁜 행동만 꾸짖고 부모는 항상 네 편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니 효과가 크다.

샘해밍턴처럼 좋은 훈육을 해도 아이들은 옳은 행동만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의 가진 기억력, 판단력, 인내심이 성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엄마, 아빠가 같은 기준의 훈육을 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다른 도덕적 잣대를 대는 ‘엄부자모’의 훈육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아이 수준에서 가혹한 기준보다는 어느 정도 허용된 기준을 부모가 합의해야 한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부모가 도덕적 행동을 솔선수범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식당에서, 대중교통에서, 집에서 옳은 행동을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이기심에 앞서 이타심을 배운다. 도덕적인 부모 밑에서 도덕적인 아이가 자라는 건 당연하다.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얻는 이익은 결코, 1원도 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 올바른 정신을 가진 기업가, 사회인으로 성장해 절정에서 한순간 나락으로 추락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