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바람부는 유통·식품업계… 맛·영양·건강 ‘Level Up’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식품업계에서 고객들의 요구와 취향, 품질 향상을 위해 기존 메뉴를 리뉴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뉴얼은 말 그대로 기존의 것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식품업계에서는 속 재료를 늘리거나 맛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 입맛잡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늘어난 집밥 수요에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반 상품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하고 맛과 품질을 한층 개선한다. 이에 이달 14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소반의 ‘한돈 돼지고기 김치찌개’ ‘대파 육개장’ 2종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현재 운영 중인 20여종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CU는 ‘확!실한 김밥’이라는 콘셉트로 통참치, 辛제육볶음, 진간장불고기 등 인기 김밥 3종의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고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리뉴얼된 줄김밥은 주요 속 재료들을 기존 제품 대비 115%까지 늘렸다. 특히 다양한 속 재료들을 김으로 두 겹 감싸거나 각종 소스를 품은 유부 비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삼각김밥’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삼각김밥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제일안주 출시 1주년을 맞아 ‘소양불막창’ ‘순살불닭’ ‘불돼지껍데기’ 등 3종 상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식감이 다소 무르다는 점을 보완해 원재료의 쫄깃함을 살렸으며 순살불닭은 닭고기 함량을 1.4배 늘렸다. CJ제일제당은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안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패키지에 디자인해 안주 간편식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밥 브랜드 육수당은 지난달 28일 고기 양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리뉴얼을 진행했다. 서울식국밥은 약 8%, 순대국밥은 약 37%, 수육국밥은 약 85% 고기 중량을 높였으며 육수당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버거킹은 지난달 26일 올데이킹 메뉴를 리뉴얼했으며 ‘더블 오리지널 치즈버거’를 3년 만에 재출시했다. 4900원 사딸라 메뉴로는 ‘콰트로치즈 와퍼주니어’ ‘직화소불고기버거’ ‘통새우와퍼주니어’ ‘더블 오리지널 치즈버거’ 등이며 5900원 메뉴로는 ‘BBQ 몬스터’와 ‘몬스터베이비 XL’로 두 가지로 구성됐다. 버거킹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혜택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리뉴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고객의 피드백과 취향에 맞춰 리뉴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맛과 양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고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경쟁력 강화와 증가하는 수요를 잡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식품업계와 협업하기도 하며 제품 패키지를 변경하는 등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를 투명병으로 새롭게 도입해 리뉴얼한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라벨도 특유의 파랑색 라벨을 좀 더 간결하게 변경해 투명한 병 속 맥주의 황금색과 선명한 대비를 추구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9일 ‘클라우드’ 출시 7주년을 맞아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1924’를 제품명도 바꾼 ‘일품진로’로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기존의 사각 병형은 유지하는 동시에 양각 처리를 했으며 라벨의 서체에는 이상현 캘리그래퍼의 디자인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