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4.13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제공: 한국은행) ⓒ천지일보 2021.4.13

한국은행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기업 부문, 31.5조 늘어나… 사상 최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로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2월 시중통화량이 1월에 이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는 3274조 4000억원으로 전월(3232조 7000억원) 대비 41조 8000억원(1.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앞서 1월에도 M2는 전월 대비 1.3% 증가하며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달째 최대 증가율로 유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2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뒤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2월 M2 증가율은 10.7% 늘어, 2009년 3월(11.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율은 2017년 9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주체별로 따졌을 때 2월 통화량 급증을 견인한 것은 기업이었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MMF,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1조 5000억원(3.3%) 늘어난 976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부동산 시장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지면서 9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2월 주택담보대출이 6조 4000억원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타금융기관은 6조 600억원 증가하면서 모든 경기주체에서 M2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11조원, 9조 2000억원 늘었다.

MMF는 회사채 등 직접자금조달 노력과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자금 지원 등에 따른 기업부문 자금유입 증가로 6조 3000억원 늘어났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 대비 20조 4000억원(1.7%) 늘어난 1205조 3000억원이었다. M2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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