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특별 금융대응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특별 금융대응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

“증안·채안펀드 시장상황 따라 탄력운용”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대응과 관련, ‘진단-대응 정책체계(framework)’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8일 오전 ‘제38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물경기 회복의 온기를 민생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과 자산·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요국 정부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책지원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부문 위험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정책운용방향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당국은 중장기적 시계에서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를 운용하는 진단-대응 정책체계를 구축·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 민간 전문가 등과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현 상황이 ▲위기지속 단계 ▲회복 단계 ▲정상 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 진단한다. 상황진단을 토대로 위기지속 단계에서는 금융 지원을 계속하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점진·단계적으로 금융대응조치 수준을 낮출 예정이다.

도 부위원장은 “이러한 체계에 따라 지난달 말 상황을 평가했을 때, 코로나19 위기 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현행 금융 지원 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이 과정에서 가계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수요를 감안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은 한층 강화하고, 시장안정 프로그램 가운데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지원틀은 유지하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는 시장안정세, 금융권 컨센서스를 고려해 매입약정기간(증안펀드 출자기관들이 캐피탈콜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기간)은 이날부로 종료된다. 다만 2023년 4월까지 계속 유지하면서 유사시에는 지체없이 투입한다.

매입약정기간이란 증안펀드 출자기관들이 캐피탈콜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기간이다. 지난해 4월 9일부터 올해 4월 8일까지로 설정했다. 출자기관 동의를 거쳐 재설정도 가능하다.

채안펀드는 우량채를 지원한다. 당분간 현 지원여력(1조 4000억원)을 유지하되, 시장이 불안하면 즉시 추가 캐피탈콜을 재개한다.

도 부위원장은 또 “최근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 등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동안 금융완화 기조 속에 감춰져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 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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