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산시를 비롯해 전국 일부지역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21명을 뽑는 4.7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마감 결과 국민관심이 가장 뜨거운 곳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인바, 시장 한 자리를 두고 원내정당 후보자 4명, 원외정당 후보자 6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13명이 선거전에 뛰어 들어오는 25일부터 시작될 13일간의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기 등록했으나 후보등록 전부터 나온 야권 단일화 성사를 위해 여론조사 방법 등을 담판하는 사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드는 중이다. 박영선 후보는 얼마 전 후보캠프에 합류했던 일부 여권 정치인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고 비난이 잇따르자 선거캠프 보직에서 사퇴시키는 등 선거 전략에 신경쓰고 있지만 LH사태 등 어수선한 선거분위기로 수세에 몰리는 입장에 처했다.

이번 보궐선거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평일이다 보니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운동은 조직력에 의한 선거홍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LH사태에 따른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소위 ‘집토끼 잡기’ 전략 짜기에 바쁘다. 최근 변화는 이해찬 전 대표의 장외 지원인바, 박 후보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분위기가 묘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아 총지휘하면서 민주당의 최대 압승을 이끈 선거 전문가로 통한다. 총선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한동안 조용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밀리는 형세가 되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알다시피 그는 지난해 7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세종시 특강 중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고 설명해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전 대표의 진의와는 다르더라도 그 말을 들은 서울시민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있겠는가.

어쨌든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폄하한 이해찬 전 대표가 이번에는 친여 성향의 방송에 연속 출연해 상대후보를 비판하면서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거의 이긴 것 같다”는 말이다. 여권 정치인인 그가 아무리 선거 전문가로 평이 났다고 해도 여당의 숲에 둘러 처진 아전인수(我田引水)격 발언에 서울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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