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

총장직 사퇴에는 말 아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여당이 이른바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검수완박)’을 위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를 두고 “부패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며, 헌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하면서 “지금 진행 중인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써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부정부패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는 것은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서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 한다”며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여당이 중수청 법안을 강행할 경우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수청 설치 입법에 맞춰 검사장회의를 비롯해 대응방안을 고민중인 게 있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은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총장을 겨냥해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는 전날 윤 총장이 윤 총장이 여권의 중수청추진에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총장의 이번 대구 방문 일정은 전국 검찰청 순회 방문 재개 차원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2월부터 부산·광주·대전 검찰청을 방문해 왔는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징계청구와 코로나19 사태 등의 이유로 지난해 10월 대전고검·지검 방문을 끝으로 중단됐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지검 직원들과 티타임을 하고 사무실을 방문한 후 직원들과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에 대해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만찬 일정까지 소화한 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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