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명 감염’ 순천향대 간호사 “코로나 무방비”… ‘병원의 두 얼굴’ 청원
‘218명 감염’ 순천향대 간호사 “코로나 무방비”… ‘병원의 두 얼굴’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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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출처: 연합뉴스)
순천향대서울병원. (출처: 연합뉴스)

병원 간호사, 국민청원 글 올려

“끔찍한 반복 계속 진행 중”

병원 측 “막연한 불안감” 일축

현재 국민청원서 글 사라져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서울시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긴 가운데 병원 간호사라고 신원을 밝힌 청원자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병원 쪽 대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청원자는 “음압시설이나 감염관리 지침이 준비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간호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던져진다”며 “지원 인력에서 확진이 나오면 그 자리는 다시 다른 간호사들로 채워진다. 이 끔찍한 무한 반복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201명이라는 숫자는 병원의 무능함에 따른 방역 실패의 처참한 결과”라며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했으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병원은 우리를 너무 지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원자는 “병원 쪽이 간호사들에게 바닥·침대·창문 등을 소독하게 해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청소를 해야 했으며 비번으로 쉬고 있는 간호사들까지 나와 일했다”며 “바이러스가 병원 전체에 퍼져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문 방역업체가 아닌 원내 인력을 사용하면 제대로 된 방역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순천향대병원 집단감염 비상, 누적 확진 55명[서울=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부속 서울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5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밝혔다.
순천향대병원 집단감염 비상, 누적 확진 55명[서울=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부속 서울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5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밝혔다.

병원 쪽이 간호사들에게 오염 가능성이 있는 병동 바닥과 집기들을 소독하게 했다는 것이다.

청원에 따르면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원자는 “확진 간호사가 나온 병동을 방역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온 지원 간호사들이 탈의실·물품들을 사용했다”며 “병동 복도에 보호구들이 아무렇게나 비치돼 균에 노출된 상태로 근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사는 자가격리 대상인지 능동감시 대상인지 답을 듣지 못한 채 근무를 계속해 감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이 타 병동 간호사를 무작위로 차출해 확진자가 나온 병동으로 지원 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간호사가 중심이 돼 각 부서의 바닥과 천장을 락스·손걸레로 ‘집 안 거실을 닦듯’ 소독 청소하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일반병동 침대·창문·천장·환풍구 청소까지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근무자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심지어 휴일에도 나와 청소를 했지만, 그에 대한 추가 근무수당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청원자는 집단감염 발생 4일째인 15일, 새로운 입원을 허용하고 비만수술 같은 비응급 수술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청원자는 집단감염이 발생 전에도 병원의 관리 방안이 부실했다고 언급했다. 청원자는 “병원 직원이 돌아가며 병원 출입을 통제했는데 이 직원이 확진자나 잠복기 상태의 사람과 접촉했을 때 다시 병원 안에 들어와 근무하면 감염 통제가 되겠냐”며 “직원 전수검사 후 음성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2명으로 집계된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2명으로 집계된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2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막연한 불안감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집단감염 발생 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못해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원장단이 간호사 300여명과 화상으로 대화하며 근무 배치 등에 관해 설명한 데 이어 오늘 아침 회의에 참석 못 한 직원들에게 설명글을 보냈고 질의응답 내용을 추가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특히 의료진과 직원 등 600여명을 자가격리자·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등 질병관리청 지침을 지키고 있으며 추가 확진자는 병원 안에서보다 퇴원 환자들에 의한 전파로 많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2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전날 9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1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입원환자 2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동안 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확진자 가운데는 환자(78명), 보호자·가족(76명)이 많지만, 병원 직원(37명)과 간병인(16명)도 적지 않은 수가 감염됐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감염자가 하루 1~3명씩 나오지만 입원환자 중 확진자는 없다”며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 본관 8층은 비어 있으며 5·6·7·9층은 폐쇄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2차 전수검사에 이어 오는 24~26일 3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이 청원 글은 국민 청원 게시판에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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