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는 3일 서울 KBS 건물 앞에서 개종교육 철폐 및 개종목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 전 개종목사에게 살해된 고 김선화 씨를 애도하고 있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제공)

강피연, 부모 조장해 강제개종 끌고 가는 개종목사 규탄
‘특정종교서 벌이는 쇼’ 사실 왜곡하는 인터넷 비방 개탄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지난달 13일 청와대 앞을 시작으로 대법원과 검찰청, 각 방송사 건물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3일 오후 1시 KBS 앞에서 강제개종교육 철폐 및 개종목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피연은 성명서를 낭독하기 전, 개종목사에게 살해당한 고 김선화 씨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

박상익 강피연 대표는 “대한민국은 헌법상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어떤 단체나 개인도 인권을 짓밟고 정신적·육체적 폭행을 가하며 살인까지 조장해 개인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피연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개종목사는 피해자 자녀 부모를 조장해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이거나 수갑을 채워 개종교육 장소로 끌고 간다. 개종교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개종목사는 법망을 피해 가족사 문제로 치부한다.

이날 호소문을 외친 정세영(25, 남, 서울 양천구 신월1동) 씨는 부모가 국에 탄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잃은 채 강제개종교육 장소에 끌려갔다.

정 씨는 “어떻게 부모가 자식에게 직접 수갑을 채우고 수면제를 먹이게 할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이것은 개종목사가 뒤에서 부모님을 조장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분노했다.

정 씨는 개종교육 장소에 감금당한 뒤 의자로 창문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했다. 깨진 유리파편에 정 씨의 양 팔이 긁히고 찔려 피가 많이 흐르자 그제야 부모가 개종교육 감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어머니는 정 씨에게 지난 과오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아버지와 양가 친척은 정 씨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정 씨는 “인터넷에는 우리가 이렇게 강제개종교육 피해로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도 특정종교에서 벌이는 일종의 ‘쇼’라고 치부하는 이들이 있어 도저히 분이 삭히지 않는다”며 사실을 왜곡하는 인터넷 비방에 개탄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이단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개종교육 목사를 세워 이들을 주축으로 전국에 이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은 자신의 회원이 아닌 하나님의 교회, 통일교,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 등을 이단이라 주장하며 개종교육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MBC, SBS 앞에서도 열렸다. 강피연은 오는 4일 안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오는 7일에는 대법원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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