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부지에서 발견된 외성(석성), 토성, 배수로 발굴위치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2.3
지난 2018년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부지에서 발견된 외성(석성), 토성, 배수로 발굴위치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2.3

14년 만에 사업 ‘본격화’

신라·고려·조선시대 공존

지상공원·지하주차장 조성

올해 하반기 착공·내년 준공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본격화한다.

진주시는 4일 대첩광장 조성사업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허가가 한차례 보류됐다가 올해 문화재위원회 현지조사를 거치면서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통과된 내용은 지하부(주차장 계획 등)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지상부(역사공원 조성) 계획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별도 재심의를 받는다는 조건부 허가다.

이번 허가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2007년 타당성조사·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14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진주외성 등에 대한 문화재 보존사업으로 본성동 일대 촉석문 앞 1만 9870㎡ 부지에 내년까지 총사업비 79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 2009년부터 600억원을 들여 2017년 7월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작업을 마쳤다. 이어 2016년 8월 지표조사, 2019년 8월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약 3년에 걸친 문화재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곳은 문화재 조사로 통일신라시대 배수로부터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외성까지 각기 다른 형태의 유적이 발굴됐다. 진주외성이라는 한 공간에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1300여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시는 문화재 보존방안과 광장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해 7월 시의원, 전문가, 교수, 시민단체, 상인회 등 2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진주성과 대첩광장 조성지 일대 모습. 진주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2.4
진주성과 대첩광장 조성지 일대 모습. 진주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인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2.4

진주대첩광장은 전문가·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과거의 문화유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먼저 진주 외성 등 유적이 발굴된 구간과 발굴조사 결과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구간을 포함한 지상 모든 구간은 건축물을 최소화하고 유적 중심의 공원으로 꾸민다.

또 조선시대 진주외성은 원형보존 처리 후 북측사면을 복토·정리한다.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은 복토 후 유구를 재현하고 안내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상의 투어센터는 진주성과 조화를 이루고자 발굴유적의 안내와 유지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하게 된다. 반면 진주성 일대는 지난 2019년 2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 경남 최다 방문지임에도 주차공간이 공북문 앞 35면밖에 불과해 주차장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왔다.

이에 발굴조사 결과 유구가 없는 구간이면서 과거 3층 규모의 건물이 있었던 구역에 지하 1층, 155면 규모의 주차장을 건립하게 된다.

시는 앞으로도 자문위원회의 의견수렴과 문화재청의 검토를 거쳐 실시설계를 비롯한 각종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휴식·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조규일 시장은 “대첩광장은 천년고도 진주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진주성과 남강을 연계한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공간”이라며 “국난을 극복한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역사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진주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마치고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전문가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7.10
지난 9일 진주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마치고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전문가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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