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첫 축성 외성 추정”
“치성, 당시 ‘포루’로 쓰인 것”
오는 4일 전문가 지도회의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 시내 한복판에서 진주성 외성(外城)과 치성(雉城), 대사지(大寺池)의 흔적이 발견됐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이번 흔적은 대사지-외성 경계선으로 추정되는 중안동 동물병원 신축공사에서 시굴조사를 하던 중 발굴했다. 진주성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특히 이번 외성은 지난 2018년 진주대첩광장 조성지에서 발굴된 110m 길이의 외성에 이은 발견으로 처음 축성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팀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서 대사지 석축 흔적과 대사지와 연결된 최초 지어진 외성의 흔적이 나왔다”며 “주변에 ‘치성’ 흔적도 발견됐는데, 이곳은 당시 ‘포루(舖樓)’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시에 따르면 진주성 외성은 16세기에 처음 지어져 임진왜란 직후인 선조36년(1603년)에 1차 수축, 숙종26년(1700) 이후 또는 정조 12년(1788)에 2차 수축이 이뤄졌다. 이번 발견이 최초 축성된 외성으로 밝혀지면 그 가치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사지는 임진왜란 당시 인공호수인 ‘해자’ 역할을 하면서 진주대첩을 승리를 이끌기도 했으나,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강제 매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견은 2009년 옛 배영초교 부지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그 존재가 확인된 이후 10여년 만의 발견이다.
또 ‘치성’은 적의 접근을 관측·방어하기 위해 성벽 바깥에 덧쌓아 만든 축조물로, 이곳에 누각이 있으면 ‘포루’라고 불린다.
진주시 관계자는 “경상문화재연구원과 지난달 10일부터 긴밀히 협력해 시굴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오는 4일이나 5일 완료될 예정”이라며 “보존 여부는 4일에 있을 ‘전문가 지도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8년 4월부터 진주대첩광장 조성지 1만 5489㎡ 일대(성곽유적 3200㎡, 생활유적 1만 2289㎡)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이곳에서는 길이 약 110m, 너비 6~7m, 높이 최대 4m 규모의 진주성 외성(석성)이 발견됐다. 외벽 축조조사와 내벽 토층조사 등을 통해 조선시대 기와, 분청사기·백자뿐 아니라 소량의 청자편도 출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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