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1

야권 유력주자 모두 등판

한동안 독자 행보 지속 예상

3월 이후 논의 진전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 단일화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유력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 전 의원이 모두 등판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공고하고 18일부터 21일까지 서류 접수, 22일부터 27일까지 서류 심사를 진행하기로 12일 결정했다.

아울러 보궐선거에서 정치신인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당내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나 전 의원은 오는 13일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조율 중이다.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파문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물러나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박원순 전 시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여기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을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오세훈 전 시장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회동 약속을 잡았지만, 최종 무산됐고 추후 회동 날짜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 전 시장이 제안한 안 대표의 입당 혹은 당 대 당 통합 논의도 이뤄지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연일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이후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더는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며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자기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도대체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지난해 4.15 총선 때와 달라졌다”며 “단일화를 통해 양자 구도로 가지 않더라도 3자 구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경제인 출신 인물을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 차원에서 인재 영입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한동안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논의를 할 필요성이 적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후보가 최종 결정된 후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다. 다만,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사용할 카드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단일화를 한다면 야권의 강력한 반격 카드가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서울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떤 식으로든 야권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도 3월에는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 단일화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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