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근절 대책 마련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근절 대책 마련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7

安, 정책과 공약 발표에 집중

오세훈과 회동 결과에 주목

늦어도 3월에는 단일화 협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내면서 야권의 단일화 협상이 늦어질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연일 야권 단일화에 대한 용단을 내리라고 압박을 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단일화와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용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에 들어오라 하는 것이 맞지 않고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전날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분간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당 대 당 통합 또는 입당을 한다면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향해 ‘선 통합 후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예비경선을 면제해주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출처: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출처: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야권이 안정적으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안 대표와 조건부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회동 소식도 전해지면서 야권 단일화 진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 시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안 대표는 회동과 상관없이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만약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회동에서 이렇다 할 결과가 없다 해도 3월에는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단일화 방식이 동상이몽이라는 점이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경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는 것에는 같은 의견이지만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

반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하면 안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중도의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회동 소식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에게 후보 등록 개시 전인 오는 17일까지 입장 표명을 요구한 만큼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두 사람 간의 담판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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