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1

안철수도 독자행보로 거리두기

3월에는 단일화 논의 시작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3자 대결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한다면 야권 단일화의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 통합은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라며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서도 입당을 하는 것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후보 등록일까지 안철수 대표와 후보 단일화가 안되면 출마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경우에 따라서 단일화를 했음에도 누구 하나가 출마하면 방법이 없는 거 아니냐”면서 “3자 구도에서도 국민의힘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제1야당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자칫 컨벤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p 오른 33.5%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0.4p 하락한 29.3%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4.2%p로 오차 범위 밖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다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고 난다면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최근 “단일화 논의를 진행한다면 후보 등록일 전인 3월 전후에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도 전날(10일) 서울시장 완주 의지를 드러내며 한동안 독자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분간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당 대 당 통합 또는 입당을 한다면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안 대표와 조건부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회동 소식도 전해지면서 야권 단일화 진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세상에 그런 출마선언이 어디 있느냐”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빈손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안 대표를 향해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당 중진들이 안 대표와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는 건 콩가루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지지율 반전을 위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사용할 카드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단일화를 한다면 야권의 강력한 반격 카드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한동안 독자 행보를 통해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지고 난다면 야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신 접종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논의 자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단일화를 한다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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