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거리를 두면서 단일화 수 싸움에 돌입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연일 안 대표를 향해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안 대표는 합당 또는 입당을 하지 않는 야권 단일화 입장을 고수하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며 자신이 ‘정권심판의 적임자’라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안 대표를 겨냥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문재인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안 대표가 만일 입당을 결심한다면 그것은 선거 공학적으로 표 계산에 의한 입당은 아닐 것으로 본다. 단일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선거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도 ‘조건부 출마’를 내세우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안 대표가 17일까지 입당 또는 합당을 하지 않을 경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압박에도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아니냐”며 “야권 지지자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이라고 대응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력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여권에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의 단일화도 언젠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독자행보를 이어가며 거리를 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감을 내비치고는 있지만, 여권에서 지지율 반등을 위해 사용할 카드가 많은 상황에서 자당의 후보가 결정된 이후 단일화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전 의원이 중재에 나서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안 대표가 출마 선언 전 김 전 의원을 찾아간 만큼 물밑 접촉을 하며 단일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서로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단일화 논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본다”며 “제1야당에서 무조건적인 양보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 당의 후보가 결정된 전후로 본격적인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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