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野 지지율 상승에 출마자 많아져

경선룰 두고 의견 갈리는 상황

야권 단일화 논의도 중요한 의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자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선과 단일화 방법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이에 따라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100%로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일괄 압축하는 방안을 확정했지만,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많아지면서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준위가 공천룰을 정할 당시에는 국민의힘 지지율이나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 적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공천룰을 정해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높아진 지지율에 이어진 출마 선언… 네거티브 경선 우려도

현재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 또한 신축년 새해를 맞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서울시장 출마자는 이혜훈·김선동·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교수 등이다. 또한, 오신환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막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출마 권유를 받고 있지만,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확보한 국회 의석수를 고려한다면 실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후보가 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10명이 넘어서면서 단일화 문제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전에도 박민식·유재중·이진복·박형준·이언주 전 의원 등 8명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네거티브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인 만큼 정진석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미스터 트롯’ 방식 vs ‘원샷 컷오프’

현재 국민의힘 후보들이 주장하는 경선룰로는 경선을 진행하면서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의 서바이벌식과 한 번의 예선으로 결선진출자 서너 명을 가리는 이른바 ‘원샷 컷오프’ 등이 제기된다.

서바이벌 방식의 경선은 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이 주로 주장하고 있다. ‘미스터 트롯’ 등 서바이벌식 방송 예능 프로그램처럼 흥행 몰이를 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에 “100% 시민 범야권 통합경선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첫걸음”이라며 당의 울타리를 없앤 ‘보수 야권 통합경선’을 100% 시민경선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의 단일화 문제도 남아있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빨리 찾아내 한시라도 빨리 본선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혜훈 전 의원은 “경선이 신인 정치인들의 이름 알리기로 가면 안 된다. 지금 어느 국민이 알지도 못하는 후보의 변을 들어주고 싶겠나”라고 말하며 한 번의 예선으로 결선진출자를 가리는 ‘원샷 컷오프’를 내세웠다.

◆3자 대결서 불리한 구도… 야권 단일화 방법도 논의할 듯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의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3자 대결 구도로 간다면 야권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문제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급의 인물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에서 경선 규칙이 논의되지 않았다”라며 “회의에서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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