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국론분열 양상 전개 우려”

친문 지지층 등 반대 의견

청와대는 신중한 분위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신축년 새해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내 공식 논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가 중도층을 겨냥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내 의원과 친문 지지층이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첫 번째,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다. 두 번째, 박근혜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며 사면론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탄핵과 사법 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 데다,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은 “과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서 보듯이 반성 없는 사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면은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됐다”면서 “이번 사면 논의는 사법적 정의를 또 한 번 후퇴시키고,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청래 의원 역시 “용서와 관용은 가해자의 몫도 정부의 몫도 아니다. 오로지 피해자와 국민의 몫”이라며 “가해자들이 진정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제 됐다. 용서하자’라고 국민적 합의가 됐을 때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그럴 때 국민통합도 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년 온택트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1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에는 “이낙연 대표님 사퇴하십시오” “사면 안 됩니다” 등의 사면을 반대하는 글이 빗발쳤다.

정의당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종철 대표는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 뿐더러 불의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표의 사면 건의 계획에 대해 신중론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건의하겠다고 한 만큼, 실제로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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