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이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이날 육군은 수도방위사령부 등 6개 부대 병력 960여명을 수도권 160개 임시선별검사소에 추가 투입했다. ⓒ천지일보 2020.12.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이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의료·병상·방역 지원

군 의료인력 74명, 행정지원 1천여명 투입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세밑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군인이 있다.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전투복과 전투헬멧 대신 방호복을 입고,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페이스 커버를 이마에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김철진(가명, 남) 수도방위사령부 예비역 중대장은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김 중대장은 신정에도 불구하고 임시 선별진료소에 검진을 받으러 온 시민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3주차 업무 수행 중이라는 그는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타 임시 선별진료소보다 검사하는 인원 수가 많다고 말했다.

핫팩 두 개를 겹쳐 손에 쥐고 있던 그는 하루 600~700명의 사람들을 안내한다며 본 업무인 예비군 관련한 일을 접어두고 쉬는 날없이 매일 추운 날씨와 싸워가며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육군 지침에 따라 군은 국가 재난 시 대민 지원을 나서야 한다. 국가적 차원을 넘어 세계적 위기에 맞서 대한민국 육군은 많은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코로나19 발생초기부터 지금까지 방역과 관련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병상확보를 위해 국군병원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개소했고 의료인력 부족을 채우기 위해 군의관·간호장교·간호사관생도 등 많은 의료인력을 지원했다.

또한 방역을 위해 차량과 군사를 동원해 지역 방역을 강화했다. 정부는 수도권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 등 전국의 164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이곳에 군도 의료·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6일 오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역학조사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육군은 수도방위사령부 등 6개 부대 병력 960여명을 수도권 160개 임시선별검사소에 추가 투입했다. ⓒ천지일보 2020.12.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역학조사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안내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김 중대장은 “임시 선별진료소 위치가 서울역 앞이다 보니 노숙인들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와서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만취해서 검사를 받으러 오면 검사자체가 안 되는 데 꼭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애를 먹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노숙인들은 휴대폰이 없어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도 결과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안내를 해줘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또한 노숙인들은 대형을 무시하고 가로질러 다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중대장은 현재 임시 선별진료소에 군 간부로 자신이 왔고 병사 2명 중에 1명은 질서유지를 돕고 1명은 행정을 돕는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최근 군은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병원 등 국군병원 4개소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했고 총 321병상 지원했다.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군 의료인력 74명, 행정지원 1000여명 등 인력을 지원해 검사 결과 입력과 차량 검사 안내 등 행정 보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지역 역학조사를 위해 육군지휘관이 직접 우수인력으로 선발한 특전사 379명을 투입해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한 행정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간호장교 사관생도 3학년 등 82명은 생활치료센터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방어학원을 지난 4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해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준전시상황’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군은 국민을 위해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국가적 위기 극복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1000명을 넘어선 29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어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46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40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천지일보 2020.12.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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