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피아노 제23번 ‘열정’: 이 곡은 바단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토벤의 소나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열정’이라고 하는 제명(題名)은 훗날 함부르크의 출판상이었던 크란츠가 붙였으며 베토벤이 붙인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 곡의 형용은 악곡의 내용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비바람 치는 암흑의 밤을 느끼게 해주며, 더불어 불안과 고뇌의 외침 소리 같은 느낌을 주는데, 특히 베토벤 자신도 이 곡을 직접 작곡한 모든 소나타 중에서 가장 즐겨 연주하였다고 하니 이 곡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이 곡은 라장조로서 베토벤이 작곡한 모든 곡 중에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할 수 있으며, 죽마고우(竹馬故友)인 스테판 폰 블로이닝을 위하여 작곡하였다고 하는데, 특히 이 작품은 19세기 이래로 뷰탄, 요아힘을 비롯하여 명연주자(名演奏者)들이 즐겨 연주하였던 곡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 이 곡은 가장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토벤이 작곡한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애서 9번째 작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파리에서 알려져 있던 루돌프 크로이처를 위하여 작곡한 작품이라 한다.

특히 이 곡은 러시아의 문호인 톨스토이가 소설의 제명(題名)으로 하여 유명해진 곡으로 알려져 있다.

*현악4중주곡 라주모프스키: 이 곡은 바장조, 마장조, 다단조의 3곡의 현악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시 빈 주재 러시아 대사 라주모프스키의 주문에 의하여 작곡하였으므로 제명(題名)을 그의 이름으로 하였으며, 특히 마장조의 피날레와 마단조의 트리오에서는 러시아 민요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음악(音樂)의 성인(聖人)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추모하면서 20회에 걸쳐서 파란만장하였던 그의 생애와 음악을 소개하였다.

베토벤은 젊은 시절 청각(聽覺)에 문제가 생긴 이후 결국 중년(中年)에 이르러 청각이 전부 상실되는 인간적인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環境)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초인적(超人的)인 의지(意志)’를 발휘하여 후세(後世)에 길이 빛나는 많은 명곡(名曲)을 남겼던 그 ‘불굴(不屈)의 투혼(鬪魂)’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그의 생애와 음악이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