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 교향곡 제9번 ‘합창’: 이 곡은 라단조로서 실러의 ‘환희의 송가’가 종말합창곡(終末合唱曲)으로 되어 있으므로 흔히 ‘합창’ 교향곡(交響曲)이라고 불리 운다.

이와 관련해 베토벤이 ‘환희의 송가’ 제하의 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세였으며, 그러한 시에 곡을 붙여 완성한 것은 54세였으니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에 한편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가 ‘합창’ 교향곡을 발표한 이후 3년 이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곡이 더욱 특별한 곡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곡의 종악장(終樂章)은 라단조로 시작하지만 알레그로 앗사이의 라장조로 바뀌고 첼로와 콘트라 바이스로 연주하는 으뜸 멜로디가 나오는데, 바리톤의 독창이 나오고 이어서 장대한 합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이 곡은 내림마장조로서 베토벤이 작곡한 5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서 영국에서는 ‘황제 협주곡’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 곡이 마치 황제와 같이 다른 곡 위에 군림한다는 의미이나 베토벤이 이 곡에 부제(副題)를 붙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이 곡은 다단조로서 본래 ‘비창’이라는 제명(題名)은 베토벤이 붙인 것이나 이 곡에 소나타에 이용되는 스케르초 악장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비창’과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 곡은 베토벤이 30세가 되지 않았을 때 작곡한 작품으로서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이 곡은 올림다단조로 구성되어 있다. 2곡의 환상곡풍의 소나타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제2곡이 ‘월광 소나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베토벤이 직접 제명을 붙인 것은 아니며, 당시의 문필가였던 레일시타프가 붙인 것이다.

한편 이 곡의 아다지오 악장은 베토벤이 조이메라 하는 시인의 ‘기도하는 소녀’의 시에 감격하여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한편으론 줄리에타 기차르디를 위하여 작곡한 작품이라고도 전해지는데 그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선율이 깊은 감동을 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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