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1회부터 17회까지 그의 생애를 소개하였는데, 남은 3회는 그의 생애와는 별도로 후세에 남긴 음악들 중에서 널리 알려진 음악을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그런데 기술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내용과 다소 중복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밝혀둔다.

* 교향곡 제3번 ‘영웅’: 베토벤이 작곡한 내림마장조로서 이 곡을 작곡한 동기는 당시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찬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작곡한 이후 나폴레옹이 황제(皇帝)로 즉위하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그것을 불쾌하게 생각한 베토벤은 그 곡에 단순히 ‘한 사람의 위대한 추억을 위하여’ 제하의 부제(副題)를 붙이게 되었으니, 그가 나폴레옹의 행동에 대하여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곡의 구성은 전체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2악장은 장송행진곡(葬送行進曲)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이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곡을 작곡한지 17년 이후에 나폴레옹이 마침내 세인트루이스에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치게 되었을 때 베토벤이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장송행진곡을 작곡하였던 것이라 하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 교향곡 제5번 ‘운명’: 베토벤이 작곡한 다단조로서 이 곡은 제1악장 처음에 나오는 주제로 유명하며, 흔히 ‘운명’ 교향곡(交響曲)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베토벤이 제목을 정한 것은 아니고 그의 친구인 라이스가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곡은 1806년 베토벤이 테레제 브룬스뷔크와 약혼한 지 1년 후에 파혼이 될 무렵에 작곡되었는데, 베토벤은 이 음악을 통하여 약혼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음악은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중에서 오늘날 청중들로부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라 할 수 있다.

* 교향곡 제6번 ‘전원’은 베토벤이 작곡한 바장조로서 그가 하일리겐슈타트를 산책하고 있을 때 바라본 자연의 풍경에 영감을 받아서 작곡한 작품이다.

이 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1악장의 부제는 ‘전원에 가서 품은 명랑한 감정의 환기’를 비롯하여 2악장은 ‘시냇가의 풍경’, 3악장은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4악장은 ‘목양자의 노래, 비바람 뒤의 즐거운 감사에 찬 감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