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국토위 위원 “인성 부족”

“제2의 조국·추미애·김현미 될 것”

與, 청문회 통해 자질 부각 집중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고 맹공을 펴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한다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변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을 빚은 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넘어 인성이 부족해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변 후보자의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국민의 비난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제2의 조국, 추미애, 김현미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변 후보자의 3대 중대 결격 사유로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 도가 지나친 권력의 사유화와 이권 개입, 편향된 이념에 기반한 그릇된 부동산 인식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자격 미달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인사 참사에 대해 청와대는 인사 검증라인을 문책하고, 반드시 대국민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변 후보자는 현재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우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숨진 김모씨에 대한 막말 논란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서울도시주택공사(SH)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두고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유주택에 사는) 못사는 사람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했다.

SH 사장 재직 당시 외부 인사인 학교 동문을 고위직에 채용하고, 친여 인사 사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비밀 협약을 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 지난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이른바 ‘영끌’ 대출로 매수했다는 의혹이 있다.

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며 청문회를 통해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기류다. 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변 후보자의 정책·역량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더라도 청문회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변 후보자는 청문회 나오지 마라, 청문회 할 자격조차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올 자격조차 없으니까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다. 오늘 그런 요구를 할 것이고, 청문회에 굳이 나오면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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