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DB

막말 논란에도 자질 검증 우선

與 내부선 “진심 어린 사과부터”

김군 동료는 변창흠 만남 거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가 ‘막말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주시하고 있다.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선을 긋는 한편 청문회를 통해 자질 검증을 하고,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변 후보자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막말 논란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21일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변 후보자를 향한 여론이 심상치 않은 탓에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 내에선 변 후보자를 향한 시선이 싸늘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21일 “이런 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진심 어린 사과로 유가족과 김군 동료와 이 땅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 노동자에게 그 사과가 진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노동계 출신인 박홍배 최고위원 역시 “변 후보자는 18일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김군의 동료들은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변 후보자는 김군의 동료와 유가족을 찾아뵙고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선 지명 철회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며 변 후보자를 엄호하는 기류다.

이원욱 의원은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며 “변 후보자가 보여 왔던 주거문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의지와 철학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두둔했다.

변 후보자는 청문회를 열기 전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며 “그러나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문제 등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문재인 정부가 소폭 개각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DB

하지만 변 후보자의 막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구의역 사고로 사망한 김군의 동료들은 변 후보자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는 김군의 죽음에 대해 변 후보자는 ‘김군의 잘못’이라고 했다.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김군”이라며 “변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퇴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도 변 후보자의 사퇴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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