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3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도 검토

지난 8월 광주서 ‘무릎 사과’도

정부‧여당 실책 속 ‘가마니 전략’

일각서 “적극적 행동 나서야” 지적

초선 의원, 자발적으로 靑 1인 시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사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국민의힘 고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도층은 여전히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은 해결과제다.

이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 김 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 최초로 5.18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등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호남을 챙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의 사과와 비슷한 시기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탄핵에 대한 사과도 진행하려고 했지만, 중진 의원들과 당원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만약 광주 사과 당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진정성을 확실히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요인의 다른 이유로 이른바 ‘가마니’ 전략이 먹혔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여당의 실책 속에 장외 투쟁이 아닌 내부 투쟁을 하며 극우‧태극기 부대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것. 다만, 이제는 ‘가마니 전략’이 아닌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하다.

하지만 섣불리 대규모 장외투쟁을 한다면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여론의 비판과 역풍에 직면해야 한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런 면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닌 정부‧여당의 불통에 분노한 초선 의원의 자발적 행동, 거대 여당의 힘에 밀리는 약한 야당이라는 이미지로 여러 가지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국민의힘 초선 중심의 1인 시위에 전체 의원 중 참여 의사가 있는 사람들과 원외 인사들까지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비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에는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만 일삼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상황이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추-윤 사태’가 해결되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추-윤 사태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 야권의 잠룡의 움직임이 묻히면서 이슈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후년 대선의 전초전인 내년 4.7 총선을 앞두고 호재가 찾아온 만큼 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혁신에 성공하고 중도층의 지지율을 결집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가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의 개혁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윤석열 현상을 극복하고 야권의 대선 주자를 키워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해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해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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