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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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건축이든, 다른 분야든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것들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그사이에 올바른 정보가 착실하게 잘 정리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왜곡되고 한쪽으로 쏠려있게 마련인데 그 자체를 개인의 힘으로 알아차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건축이란 것은 많은 공정과 기술이 함께해 종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일인데도 옆에서 하는 이야기만 충실히 들었다고 완전히 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어려움을 당하기가 십상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시공사가 집을 다 지어준다는 생각에 시공사를 먼저 만나고 공짜설계를 자처하는 시공사의 제안을 따른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달콤한 유혹에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다. 설계비가 많게는 공사비의 10%나 된다는 건축사의 말에 귀를 의심하고 달콤한 시공사의 의견에 동조하게 된다.

건축공사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기초작업인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건축의 가장 기초작업이 건축설계라는 생각은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게 일상이 돼 있다. 세상의 일은 관심을 가지는 것에 집중이 되고 그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건축은 달콤한 관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삐뚤어진 관심은 균형을 잡고 건축을 하겠다는 생각을 시작부터 방해하고, 시작부터 잘못 채워진 단추처럼 전체가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로 몰아간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건축은 지름길이 없다. 건축에서 균형 잡힌 생각의 출발은 올바른 건축설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과 건축설계는 공인된 건축사와 함께해야 한다는 진리도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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