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천지일보 DB

고용부, 10월 노동시장 동향

실업급여 지급액 9946억원

고용보험 가입자 1423만명

실업급여 신규신청 8만8천명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구직급여 총 지급액이 6개월 만에 1조원 이하로 떨어지고,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지난 2월 수준을 회복하는 등 지표상으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공공 일자리’로 제대로 된 고용시장 회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고용노동부(고용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46억원으로 전년 동월(6803억원) 대비 13.0%가 증가했다.

구직급여란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은 구직급여에 해당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8만 3000명)대비 5000명(6.6%)이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64만 3000명이다. 구직급여 수혜자에게 구직급여가 1회 지급될 때 수혜금액인 지급 건수당 수혜금액은 약 144만원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3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만 4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년대비 증가폭은 지난 5월을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도소매, 숙박음식 등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2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357만명)대비 4만 5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 감소세로 접어든 이후로 지난 14개월 연속으로 둔화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DB

다만 의약품, 섬유, 화학, 전자통신,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 소폭 개선돼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984만명으로 전년동월(944만 7000명)대비 39만 3000명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 출판·통신·정보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개선됐다. 다만 숙박음식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공공행정은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일자리사업이 포함돼 있다.

공공행정은 57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37만 7000명)대비 19만 9000명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은 86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80만 4000명)대비 6만 1000명 늘었다.

인적속성별로 남성 가입자는 799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 5000명이 증가했고, 여성 가입자는 623만 4000명으로 23만 8000명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65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67만 7000명)대비 2만 2000명이 감소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DB

연령별로 29세 이하(+3000명)는 증가로 전환됐다. 또 60세(+23만 8000명), 50대(+12만 6000명), 40대(+5만 1000명)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30대(-5만 4000명)는 감소했다.

고용부는 29세 이하 상승세 전환에 대해 “최근 청년일자리사업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일자리사업으로 수혜대상이 늘어나면서 혜택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30대 감소 원인에 대해선 “제일 큰 영향은 30대 후반의 인구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제조업, 음식, 도소매업종에서 감소폭이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영향과 인구효과가 같이 중첩되면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에서 16만 1000명이 증가했고, ‘300인 이상’에서는 20만 3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규모는 공공행정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부가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를 중심으로 매달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가입된 일자리 임시일용직,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포함되지 않아 전체 고용시장 통계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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