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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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주의 체제가 빛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는 통제방법을 안다. 전 인민들에게 태어나서부터 거의 복종적 교육을 시켰으니 국가의 말은 일단 들으려 한다.

1949년 10월 1일 중화 인민공화국이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계산해보면 14억 인구들 중에서 벌써 71세가 다 된 사람들도 있다. 사회주의 중국이 탄생하면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벌써 중국의 모든 인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 다수 출생일을 계산하고 중국의 주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주도권 그룹을 분석해보면 1960년대와 70년대생들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당연히 현 체제가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체제옹호에도 앞장선다.

이에 발맞춰 피지배층들은 개혁 개방과 더불어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적지 않은 분야에서 폐단(弊端)이 보이지만 국가의 일방적 선전으로 모든 부문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이 돼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일단 인민정부의 말은 옳다. 약간의 의심을하기도 하지만 전체적 분위기가 그러니 따라간다.

코로나19가 그렇다. 지난달 8일 사실상 종식선언을 했다. “공산당이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리드해 코로나19와 대전(大戰)해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공을 했다.” 시진핑이 유공자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와 관련자를 지난달 8일 직접 표창하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새로운 황제가 한 말이니, 그 이후부터 중국정부는 통계를 달리하기도 하고 오히려 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 보도를 더욱 많이 한다. 국내에서 무증상 환자가 발생하면 자기들 환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역 유입돼 들어온 환자는 정확하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들은 무증상환자도 감염자로 분류하고 보지만, 중국은 핵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가 아니다. 결과는 결국 좋게 나온다.

두 달 사이 국내환자가 “0”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10여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도 말이다. 기적에 가까운 성공이다. 14억 중 국내 환자가 없으니 말이다. 무한 봉쇄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북경 봉쇄를 통해 실전 경험한 코로나19 확산 금지 데이터 활용과 개인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해서, 향후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이제는 자체적으로 국내는 막을 수 있다는 대(對)서구국가를 향한 전략적 코로나19 승리 선언이다.

보라는 듯이 경제 전반도 회복해 가고 있음을 연일 보도한다. 10월 1일부터 8일간 연휴에 연인원 6억 3700만명이 이동했다. 관광 수입만 79조 8천억원 이다. 8일 만에 주요 소매와 외식업체 매출이 270조이다. 놀랍게도 4.9%가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영화관 수입도 6800억원으로 역대 국경절 연휴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반짝 소비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는 분명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본다. 세계은행도 올해 유일하게 중국만 주요 20개국 중 플러스 성장을 예측한다. 경제는 통계이기도 하다. 이 통계를 믿는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역설적으로 사회주의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는 것은 2049년에서 더욱 앞당겨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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