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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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를 보면 신기한 장면들을 요즘 볼 수 있다. 한국이 그렇게 강조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한국은 한때 2.5단계까지 격상시키기도 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에 고향을 가지 말라고 공익광고까지 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현충원에 참배 오지 말라고 통보 문자까지 왔다. 그에 비해 중국은 거의 사라졌다. 36일 연속 확진자 0명 국영 CCTV뉴스도 봤다. 발생지 우한도 파티를 연다든지 활동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참 세상이 불공평하다. 원인제공 국가는 당당히 사회활동을 한다.

미국이 4만명, 인도가 9만명까지 하루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다. K방역이라고 칭송받는 한국도 100명대 양성자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인의 일상에서 마스크를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다. 다만 전체적인 국가적 활동이나 행사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마스크를 쓰는 것 같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학생들이 마스크 없이 등교해도 된다고 발표까지 했다. 한국은 겨우 등교시작하면서 마스크 쓰기가 보편화 돼 있는 것과 상반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프로축구도 관중들이 자유롭게 입장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중계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중국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바로 현금을 줄 테니 마스크를 달라는 업자들의 과욕을 충족 시켜 떼돈을 벌려고 했던 뉴스가 5∼6개월 전이었다. 상황이 완전하게 반전됐다. 이러다 보니 경제도 완연하게 회복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달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늘어 2조 9273억 위안이다. 한화로 약 509조원이 된다. 소비는 경제 활동의 기본 아닌가.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성장했다. 경제 성장률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미국은 2분기 –31.7%이다. 반면 중국은 1분기 –6.8%에서 2분기 3.2%로 급격히 반등했다.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한 결과이다. 한국은 추석연휴 조용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중국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 정도다.

중국 국경절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면제하거나 할인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때 한국 정부가 시도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외식자금 지원 정책과 비슷한 할인 쿠폰 발행지급 정책을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실시한다. 주요서방국가가 하루하루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중국만 홀로 무풍지대가 된 것이다. 한국에게는 중국 경제가 활력을 찾으니 물론 플러스 효과가 있다.

코로나 책임은 분명 중국에 있는데 가장 먼저 회복 됐으니 부러우면서도 인간이니 얄미울 수 있다. 트럼프를 필두로 비판했던 중국책임론이 무색하다. 서방에서 그렇게 비판하는 인권무시가 이뤄진 결과이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있는가. 도시도 봉쇄하고, 직장도 닫고, 개인의 자유고 억압하고, 인권중시라는 것을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는 강압적 정책이 코로나19를 잡았으니 말이다. 신이시여 세상은 왜 불공평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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