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전당대회에서 2명의 대표 후보보다 월등한 표 차이로 당 대표에 오른 이낙연 대표는 한 달 동안 정치 현장과 지역현장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특히 코로나 정국에서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어려워진 국민들의 살림살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등 당내 리더십 구축으로 여권 내에서는 일단 연착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승차) 집회’에 대해서는 “방역에 협조하며 불편과 고통을 견디시는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최근 소연평도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사태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남북의 조사 내용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에 남북이 공동으로 공무원 피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어서 원천적인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남북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덧붙이기도 했다.

공휴일인 지난 26일에는 마이삭·하이선 등 태풍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의 영덕군과 울진군 일대를 찾아서 피해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경청하고, 추가 복구지원금 해결 노력을 약속하면서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는 다양한 국정난제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도와야 할 여당 대표로서 임무를 보이고 있는바, 그 때문인지 차기 대권주자로서 여권 내의 입지가 굳건한 편이라는 평도 함께 받는다.

이낙연 대표의 취임 한 달 동안 보인 여러 가지 일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가에서는 여야 간 쟁점이나 갈등상황을 해결해나가는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예측가능하고 풀어가기 쉬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아니라 교착돼 있는 국제 외교관계를 비롯해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국내 문제에서도 여당 대표로서 해결 능력은 민주당의 활발한 에너지원이 될 테고 국민신뢰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이 대표가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의 여당 주자 중 유력한 위치를 점한 입장에 있는 만큼 당내의 편협적인 결정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대국적(大局的)인 입장에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보고 미래를 헤아려야 할 것이다. 그가 과거에 한 말인 “민심에 거스르기만 하면 국민에 의해 망할 것이고, 민심에 따르기만 하면 국민과 함께 망할 것”이라는 말을 다시금 새겨야 할 것이다. 정치의 한복판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이성과 상식으로 정치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