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현 정권을 움직이는 위정자들이 입고 있는 옷이 있다. 그 옷은 철 흉갑이며 그 성은 철옹성으로 변했다. 철옹성임을 입증하는 근거는 국정 전반에 있어 난맥상이 나타나고, 나라는 연일 혼란의 도가니로 들끓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층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흔들리기는커녕 더 뭉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이 나라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해 보인다. 진영싸움에서 밀려 정권을 빼앗겨서는 절대 안 된다는 극단적 논리만 있을 뿐 국민과 나라 나아가 국가 안녕과 번영이라는 미래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렇다고 이를 저지할 실력도 능력도 없는 야당과 야권의 헛발질만 허공을 치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올 뿐이니 이 나라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렇다면 국민이라도 분별의 눈으로 판단하고 심판할 수 있어야 하건만 국민마저 진영놀음에 잘 길들여져 혼돈의 장본인들이 다 되 버렸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나아가 ‘법’으로 다스려지는 법치국가다.

그 ‘법치’의 중심에 주무장관인 법무장관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나라는 조국, 추미애와 같은 법을 관장해야 할 법무장관들이 늘 불법논란의 한 중심에 서 있어야 하는 이상한 나라가 돼 있다.

어찌된 일인가. 그들에겐 불법유무만이 존재할 뿐 기본과 도덕과 윤리는 먼 나라 얘기가 된 지 오래다. 답답한 것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오히려 그들의 방패막이 되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 같은 불법유무 논란은 국민의 민생과 국가의 안보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국정이 마비돼가도 진영논리 앞세우는 위정자들의 괴이한 음성만 하늘을 찌르며 국력을 한없이 소모시키고 있다.

과거 정권의 공직자들은 굳이 불법이 아니더라도 도덕적 흠집이 나타나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관직에서 물러날 줄 아는 겸양지덕과 사양지심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정권에서의 여야는 극단을 치닫는 상황에서도 민생과 안보 나아가 국정을 위해서라면 한발 양보했고, 물밑에선 협상이 이뤄지는 유연성과 국익우선이라는 정치 본연의 정신이 살아있었기에 국민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연민의 동정표를 보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그냥 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잿더미 속에서 시작한 산업화, 군부독재정권하에서 시작된 민주화, 이 같은 가치를 뛰어 넘어 작금에 우리 곁에 찾아온 시대적 요구이기도 한 공정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자.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온 새로운 공정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가자.

‘공정(公正)’이라 함은 공의와 정의의 준말이다. 어쩌면 이 공정의 가치가 갑자기 우리 곁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공정의 가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가치이자 정신이다.

우리 민족의 태동과 함께 시작되고 언젠가 이룰 과제였고 사명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혼돈은 공정의 가치를 이루어 가는 길목에서 나타나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하자.

이제부터라도 시류를 쫓아 찾아온 공정의 기치를 높이 들고 온 국민이 다함께 새 시대를 열어감이 어떠하겠는가.

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가치와 정신과 의식을 가진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 시대가 우리 앞에 운명처럼 다가와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며 운명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천지일보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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