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당시 지휘관 “여러 번 청탁 있었다”

휴가 특혜 의혹 진상규명 요구 지속

檢, 군 관계자들 잇달아 소환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한 관련 증언이 쏟아지면서 검찰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대령 이모씨는 11일 “군 참모들로부터 서씨에 대한 청탁전화가 왔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씨 관련 청탁전화가 여러 번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통역병을 선발할 당시 여러 청탁전화 등이 왔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씨는 “부하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후 제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군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용산 부대 배치 청탁에 대해선 “서씨가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참모 중 한명으로부터 ‘모처에서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고 안 된다고 하면서 부대 분류에 대한 설명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보한 당시 당직사병 A씨는 국회에서 요청이 온다면 나가서 진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복귀일 당직사병이 당연히 아니었고, 일요일인 25일 당직사병이 분명했다”며 “23∼24일 저녁점호가 없었으므로 25일에야 미복귀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할 경우 “그날 당직이 저뿐이었다”며 “저 말고 누가 진술을 하겠나. 부르면 가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두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전국 검사장 회의가 열렸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회의 결과를 오는 6일까지 보고 받고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기가 펄러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7.5
검찰. ⓒ천지일보DB

이런 가운데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방부가 규정 위반이 없다고 했지만, 휴가 처리 과정을 입증할 근거서류가 없어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게다가 추 장관 부부가 민원을 넣었다는 국방부 문건내용과 보좌관이 병가 연장을 위해 부대에 민원전화를 했다는 의혹 역시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8개월간 늑장수사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은 군 관계자를 잇달아 소환하면서 뒤늦게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하지만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 관련 진술을 조서에서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는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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