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두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전국 검사장 회의가 열렸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회의 결과를 오는 6일까지 보고 받고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기가 펄럭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7.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기가 펄럭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7.5

앞서 김영기 부장 등 사의

정순신 연수원 용인부원장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법무부의 직제개편을 지적했던 김우석(46, 사법연수원 31기) 정읍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청장은 전날인 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된 지 얼마 안 지나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갖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지청장은 전날 검찰 인사에서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그는 지난 14일 역시 이프로스에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김 지청장은 “예민하게 대두된 대검 개편 이슈를 이리 급박하고 급격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멍해진다”며 “‘의견을 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의 근간인 검찰 조직이 졸속 개편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사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소외시킬 필요가 있나”고 꼬집었다.

김 지청장 보다 앞서 김영기(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이선욱(27기) 춘천지검 차장검사, 전성원(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이건령(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 등 7명이 사표를 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다가 지난 1월 수사단이 폐지되면서 광주지검으로 갔다.

그는 이프로스에 “사실 지난 1월, 서민 다수에게 피해를 준 주요 현안 사건 수사 중 갑자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됐을 때 사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제야 검찰을 떠난다”며 “사람은 곧 떠나지만 시스템은 남는 것이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두려움과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초임 시절부터 검찰은 늘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것 같다”며 “검사선서문이 알려주는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함,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함’을 바탕으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처럼 검찰이 국민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력이 있다.

정순신(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부원장도 사직서를 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게이트’ 특별수사본부 부공보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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