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영기 부장 등 사의
정순신 연수원 용인부원장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법무부의 직제개편을 지적했던 김우석(46, 사법연수원 31기) 정읍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청장은 전날인 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된 지 얼마 안 지나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갖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지청장은 전날 검찰 인사에서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그는 지난 14일 역시 이프로스에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김 지청장은 “예민하게 대두된 대검 개편 이슈를 이리 급박하고 급격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멍해진다”며 “‘의견을 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의 근간인 검찰 조직이 졸속 개편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사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소외시킬 필요가 있나”고 꼬집었다.
김 지청장 보다 앞서 김영기(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이선욱(27기) 춘천지검 차장검사, 전성원(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이건령(31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 등 7명이 사표를 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다가 지난 1월 수사단이 폐지되면서 광주지검으로 갔다.
그는 이프로스에 “사실 지난 1월, 서민 다수에게 피해를 준 주요 현안 사건 수사 중 갑자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됐을 때 사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제야 검찰을 떠난다”며 “사람은 곧 떠나지만 시스템은 남는 것이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두려움과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초임 시절부터 검찰은 늘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것 같다”며 “검사선서문이 알려주는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함,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함’을 바탕으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처럼 검찰이 국민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력이 있다.
정순신(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부원장도 사직서를 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게이트’ 특별수사본부 부공보관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