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누적 123명 확진 판정
서울아산병원 병동 일부 폐쇄
분당차병원·양평병원 등 진료중단
감염병 전담병원 마산의료원
확진자 나와 응급실 임시 폐쇄
수도권 병상 37%만 여유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환자들을 치료해야할 의료진들도 감염되면서 병원이 폐쇄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의료기관 내 감염 의료진은 의사가 11명, 간호사가 80명 등 전체 137명이다. 확진자 진료나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다 감염된 이가 14명, 일반진료 혹은 병원 내 집단발생에 노출된 경우가 123명이다.
의료진이 감염되면서 곳곳에서 병동 일부가 폐쇄되거나 진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선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전날 양성으로 판명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간호사가 당시 근무했던 신관 10층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 또 병원 직원들 접촉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와 접촉한 남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차병원에서는 본원 암센터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 1명이 2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입원한 이 환자는 입원과 동시에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병동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분당차병원은 여성병원과 난임센터를 제외한 본원 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평병원에서도 진료 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평병원은 외래 환자를 모두 내보내고 병원을 임시 폐쇄했다. 입원 환자와 의료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경남은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마산의료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은 지난 20일 두통 증세를 보인 뒤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사람은 마산의료원 직원 10명 등을 포함해 모두 1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이 확인되자 마산의료원은 응급실을 폐쇄했다.
병원 폐쇄는 자꾸 늘어 가는데 필요한 병상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에 남아있는 병상은 2541개 중 1101개(43%)다.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1804개 중 668개만 비어 있다. 37%의 여유만 있는 셈이다.
중환자 병상은 여유분이 더욱 없다. 전국에 중환자 병상 541개 중 이 중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27개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권의 경우 339개 병실 중 75개만 남아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은 병상을 확충해야 되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만약 감염이 되면 해당되는 의료기관이 일정 시간 환자 진료를 못 보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 또 저희가 반드시 막아야 될 그럴 장소”라고 강조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해 정부는 생활치료센터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1인 2실의 활용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든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에 대해 박 장관은 “일주일 내로 3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신속하게 중환자병상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활치료센터 역시 경기도 교육연수원 등 4개소를 추가로 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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