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료원 음압병동 건물. (출처: 연합뉴스)
마산의료원 음압병동 건물. (출처: 연합뉴스)

의료기관 내 발생한 확진자 137명

의사 11명, 간호사 80명 양성 판정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병원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와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의료인과 환자 구분 없이 감염사례가 속출하자 병원 업무가 마비 상태에 접어들어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감염병 전담병원인 경남도립 마산의료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산의료원은 이날 오전 감염된 간호사의 동선을 파악하고 응금실을 즉시 폐쇄 조처했다. 현재 해당 병동은 긴급방역을 마친 상태다.

도는 병원 내 접촉자들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재운영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경기 양평군에 있는 양평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직원은 진료 보조 인력 담당으로 지난 20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양평병원의 외래환자를 전원 내보냈으며 병원을 즉시 폐쇄했다.

양평군 보건소 관계자는 “입원환자 60여명과 의료진 외에 지난 18일 이후 병원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입원환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진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소재 대형병원인 분당차병원에서 입원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해당 본원 암센터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 1명이 이날 새벽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입원 후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곧바로 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입원할 당시 일반 환자들과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으며 의료진 접촉도 최소화했다”며 “입원 병동만을 폐쇄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병원 출입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가 같은날 오후 11시 30분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서울아산병원은 A씨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를 폐쇄했으며 접촉한 환자와 보호자, 함께 근무한 직원들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해당병원은 방역을 모두 마쳤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의료기관 내에 발생한 확진자는 총 137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확진자 진료나 선별진료소 근무 도중 감염이 14명, 일반진료 중 노출됐거나 병원 내 집단감염 발생이 123명이다.

이 중 의사 11명과 간호사 8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차병원. (출처: 연합뉴스)
분당차병원.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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